울어본 눈은 울음을 잘 알아봅니다
주영헌
길가에 서 있던 아이가 웁니다
최선을 다해, 목청껏
자신의 눈 밖으로 사라진 엄마를 찾습니다
아이는 울음을 압니다
언제 울어야 하는지,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저 아이
목이 아니라
몸으로, 울음을 쏟아냅니다
온몸으로 소리를 토해내는
관악기처럼,
아이는 몸 전체가 울음통입니다
이 울음이 울 때, 모든
시간과
공간이 집중합니다
울어본 내 눈은 울음을 잘 알아봅니다
주영헌 시인은...
∘ 시 낭독에 진심인 시인.
∘ 2009년 계간 시인시각 신인상(시), 2019년 불교문예 신인상(평론)으로 등단
∘ 시집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걷는사람) 외
∘ 김승일 시인과 함께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 낭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일 아침 6시 30분 소셜앱인 <클럽하우스>에서 「시로 시작하는 아침」을 진행하는 등, 시·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