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무엇입니까?
주영헌
아기 강아지 한 마리를 집에 들였습니다,
가족이 늘었습니다.
가족은 무엇입니까?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라고 식구(食口)라고 부르고
집의 안쪽에 사는 사람이라고 집안이라고 불렀으며
한 뜰에 같이 산다고 해서 가정(家庭)이라고 부릅니다.
처노(妻孥)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내와 자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저 강아지는 같은 밥을 먹는 것은 아니고 배우자와 자식도 아니지만, 한 뜰에서 집의 안쪽에 같이 삽니다. 이렇게만 보면 50% 정도의 가족인데,
몇 %를 넘어야
가족이라고 불릴 수 있습니까?
같이 밥을 먹지도 않고 같은 집 안쪽의 한 뜰에 살지도 않으면서 남처럼 사는 피붙이 자식과 같은 집의 안쪽 한 뜰에 살며 마음을 나누고 사는 생(生)
가족은 무엇입니까?
주영헌 시인은...
∘ 시 낭독에 진심인 시인.
∘ 2009년 계간 시인시각 신인상(시), 2019년 불교문예 신인상(평론)으로 등단
∘ 시집 『당신이 아니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걷는사람) 외
∘ 김승일 시인과 함께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 낭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평일 아침 6시 30분 소셜앱인 <클럽하우스>에서 「시로 시작하는 아침」을 진행하는 등, 시·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