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말의 차이

보이는 것과 말하는 것

by 그래

요즘은 채팅으로 모든 대화가 이루어진다. 글이란 보이는 것이 전부다. 그 말은 내가 쓴 글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읽힐지 생각하고 써야 한다는 것이다. 책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채팅으로 이루어지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글로만 읽힌다.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글에 감정을 담았다면 아마 그 감정도 전달된다. 그 표현법에 따라서 말이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 그 관계는 이어질 수 없다. 무슨 말만 하면 내가 자기를 싫어해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은 왜 자꾸 나오는 것일까? 오히려 자기가 날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개인적인 불만을 해소하려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는 변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글 속에 감정이 담긴다는 말을 이해 못했다 듯이 사건의 발단이 된 두 개의 글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냥 순수한 표현이라고 말하는 모습에 화가나고 허무하다. 그 글에 자기의 개인적인 감정이 실려 나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내가 칭찬을 안 써줘서 그렇단다. 오로지 제 판단으로 사람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에 벌어진 극단적이고, 어찌보면 성인이 되지 못한 어른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내 잘못도 있다. 그 글을 피드백 하기 위해 투자한 내 시간이 아깝다. 피드백은 글을 보고 하는 것고, 글을 수정할 때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그 시간들이 아까웠다.


그 사람과의 통화해서 느낀 점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는 벽과 통화하는 것과 같았다. 그 어떤 말에도 그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과하지 않았으냐... 왜 자꾸 자기 탓을 하느냐... 그 글은 그런 듯이 아니다. 당신이 오해한 거다. 과연 오해일까? 글에 대한 변명이 적혀 있더라도 그 글을 읽은 사람이 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문제가 있는 글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봐야 한 것이 아닐까? 서로의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글을 쓰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마음에 담겨 있는 것이 글로 표현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비우고 쓰지 않았다는 것은 나와 한 대화를 통해서 여실히 알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바라는 것은 작가님과 개인적인 친분은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 일을 확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의 태도는 아니었지만, 처음 사건을 접하고 그의 행동을 하기 전에 내 생각은 그랬다. 글로서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면 서로 함께 작업하지 않으면 된다. 그걸로 끝내면 되는 것이다. 글과 사람을 동일 시 하지는 않는다. 정말 그 사람에 대해 실망해서 그 글조차 보고 싶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 사람은 이 일로 알았으면 좋겠다. 마음 속에 담긴 불만이나 악한 감정은 아무리 좋은 뜻으로 한 말이든 글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담긴다는 것을 말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화하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그 판단으로 상대방에 의사도 묻지 않고 하는 행동이 얼마나 상대방을 치를 떨게 하는지도 말이다.


한마디.jpg

작년에 쓴 글입니다. 어떤 이의 한 마디로 인해 상처 받은 경험을 토대로 쓴 글이죠. 말을 하든 글을 쓰든 이 생각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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