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들

하루 시

by 그래

내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은 성공했다.

나는 이름을 알리고, 책을 내고,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한다.

책은 낸다는 것에 그치면 안 된다. 읽혀야 한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내 책을 읽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길을 잃은 기분이다. 처음엔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많이 봐주고, 많이 응원해주었느니까 말이다. 그러나 결과가 보이자 아쉽기만 하다.


물론 이제 책이 나온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전자책 출간에 느껴보지 못한 조바심이 나를 자꾸 재촉한다. 눈에 보이는 재고가 나를 몰아세운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한 번에 인기를 끌었다가 죽어버리는 것은 싫다. 오랫동안 읽히고 싶다. 어느 날 문득 생각나는 그런 글이고 싶다.


서서히 단단해지는 숯이라 생각하려고 한다. 처음엔 천천히 불꽃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꺼지지 않는 불로 남으면 되는 것이다. 나의 시에 마지막 구절처럼 글은 나이 운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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