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시
이별 후엔 비가 오는 날이 좋다.
흐르는 눈물도 가려주고
목놓아 울어도 네게 들리지 않을 테니까.
헤어지는 아픔이 '이별'이라는
단 두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니
참 쉽다.
이젠 받아들여야 한다.
싫어도 어쩔 수 없다.
그 또한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해 주니까
더 이상 원망하지 않아도 되니까
더 이상 바라지 않아도 되니까
더 이상 사랑을 핑계 대지 않아도 되니까
더 이상 ㆍㆍㆍ
이별도 사랑이었다.
이젠 안다.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애석하게도 사랑은 이별이라는
알고 싶지 않은 사랑의 어둠을 알려주었다.
나의 사랑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