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털 드로잉 시화_6
이 작품은 에세이를 읽고 그린 독후화다. 글과 그림 자체가 필자를 생각하며 만들었기 때문에 색은 넣지 않았다. 책 속에 올드 팝을 부르는 밴드가 나온다. 필자의 오빠가 즐겨 듣던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에 맞춰서 춤을 자주 줬다고 했다. 그게 그녀가 스트레스는 푸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실제 Smokie 밴드가 공연하는 장면을 찾아 하하나 그려 넣었다. 내 실력에 똑같이 그리는 건 무리였다. 그러나 밴드의 느낌을 살릴 수 있게 기타를 걸친 자세나 스탠더드 마이크에 입을 가져대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기타를 치면서 움직이는 다리 모양, 당시에 치던 드럼과 비슷한 모양을 흉내 내려고 일부러 한 사람 한 사람 레이어를 다 잡았다. 작게 그리는 것은 아직 못 했다. 그래서 한 사람 씩 캠퍼에 가득 차게 그려서 줄였다. 스케치를 하고 다시 라인을 잡고 모두 세워둔 상태에서 낮지만, 꽉 차는 무대는 오직 한 사람을 향하게 시선을 고정 지켰다. 물론 주인공의 신나게 추는 춤동작도 네이버 이미지 사진을 모두 뒤졌다. 막춤을 조회했다가 혹은 춤 동작을 조회하기도 하면서 가장 필자와 어울리는 그런 춤을 찾아 아주 오랫동안 검색했다. 비록 별거 없는 동작이지만, 나는 그리 열심히 찾아 수정을 거쳐서 그렸다.
색을 넣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이 글과 그림, 그리고 어두운 밤이 모두 필자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깊은 밤에 혼자만 듣는 음악에 취해 춤을 추었을 그녀를 위해 나도 옆에서 같이 췄다. 실제로는 못 해 줄 거였지만, 그림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like a cloudin the wind'이 가사는 실제 이 밴드의 'What Can I Do'에 나오는 가사다. 번역을 해서 가장 그녀와 어울리는 대목을 골랐다. 해석하자면 '바람 속의 구름처럼'이라는 뜻이다. 그녀의 책을 통해 알게 된 그녀와 너무 닮아 이 가사를 넣었다.
그녀가 처음 이 올드 팝송을 들을 때 느꼈을 감정을 유추해서 첫 연을 채웠다. 그리고 두 번째 연부터 당신을 위한 공연이라고 서문을 열고, 3인칭 소설처럼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글을 채웠다. 독후화이면서 동시에 당신의 책을 읽고 나는 이리 당신을 생각했다는 답장이기도 하다.
까만 화면에 하얀 글과 까만 선만 있는 단순한 그림이고, 글이었지만 이걸 받은 작가님은 행복해하셨다. 당신을 너무 잘 표현해 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