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놀이(동시)

디지털 드로잉 시화 23

by 그래

인물화는 정말 못 그린다. 그래도 간혹 귀여운 아이 사진이 있으면 그려보고 싶을 때가 이다. 해당 작품은 모작이다. 핀터레스트에 있는 그림을 가져와 분명 모작으로 그렸으나 전혀 달라서.... 과연 모작일까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러나 [그림 도전기 2부] 브런치북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모작이 확실하다. 아쉽게도 비슷한 구간은 전혀 없지만 말이다.

20251211_탕점놀이(동시).jpg 무서움 주의


고양이는 처음 그려본다. 여기 나온 인물 중 유일하게 자신 있는 건 '조몽쌤'바로 내 캐릭터 밖에 없다. 손가락도 쉽지 않고, 눈도 코도 입도 어렵다. 그래도 학원에서 2시간, 집에서 무려 6시간을 소요해서 만든 그림이다. 그래서 아까웠는지도 모르겠다.


이 사진을 보면서 떠올린 동시를 넣어봤다. 역시나 잘 어울린다. 비록 그림은 많이 모자라고 서투르고 어딘지 공포스럽게 보이지만, 그래도 노력만큼은 최상급이니 엉망이다 싶으면 실컷 웃고 오늘 정말 평안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동시는 자주 쓰지는 않는다. 어렵기도 하고, 어른 시를 쓰면서 동시를 겸하는 건 정말 존경할 만한 부분이다. 단순한 표현 속에 모든 것을 담는 것... 동시는 어른이 보면 웃음이 나고, 아이들이 봐도 공감 가능토록 써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동시는 그렇기에 쉬운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내게는 어렵지 않을 듯하면서 막상 쓰면 또 단어가 고민되기도 한다.


얼핏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뉘앙스도 있긴 하지만, 탕점 놀이라는 거창한 놀이를 할 때면 아이들은 심각하게 진지해진다. 고작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양이를 관찰하는 거라고 하더라도 진짜 탐정처럼 숨을 죽이고, 지켜본다. 한 아이가 하면 다른 아이는 또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아이들이 노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어울림에 있다. 성인이라는 타이틀 속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왜 저리 힘들게 살까 싶을 때가 있다. 가끔 어릴 적 그때처럼 자연스러운 어울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애 문득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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