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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06일 그냥, 무심한

by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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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만으로 기법을 모두 배우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수업 일정을 6월로 미뤘다. 지금은 서울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기엔 버겁고, 수업 시간도 오후 2시 오고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지금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한다는 생각이 더 좌우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부터 작업은 홀로 하기로 했다. 무엇부터 할지 사실 모르겠다. 도형화를 풍경이나 정물로 해보라고 설명을 듣기는 했지만, 듣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은 참 다르다. 막상 펜을 들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겠다. 결국 오늘도 그리고 싶은 것을 찾아서 레이어도 만들지 않고, 쓱쓱 그려 나갔다.


절벽에 아스라이 피어있는 꽃과 떨어지는 낙엽과 날리는 바람과 황망한 장소까지 마침 원하는 사진이 있기에 보고 좋아하는 브러시를 이용해서 쓱쓱 그려나갔다. 무아지경,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4시간이든 8시간이든 한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쓸 때처럼 그림도 그렇게 완성했다. 오늘따라 내가 원하는 그림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지금 이러면 안 된다.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면 만족하게 돼버리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만족하는 그림과 정말 원했던 색까지 오늘따라 완급조절이 잘되는 손의 감각까지.


하나의 색으로 브러시를 바꾸고, 명암의 크기만 조절해서 돌의 거칠고, 어둡고 밝은 표현 했다. 자주 쓰는 연필브러시와 선명한 원과 번지는 원형 브러시 이 세 가지 만으로 끝났다. 아침 해를 보면서 글을 넣고, 마무리하면서 이제 무엇을 할지 아니 무엇을 공부할지 고민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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