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그림 연습하기
틀린 것은 알지만, 무엇을 틀렸는지 모르겠다. 하다 보면 알까 싶다가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오늘 선택한 방법을 사진을 두고 그대로 그려보는 것이었다. 가장 쉬운 곡선보다는 직선이 많은 것을 예시로 찾았는데, 이 글을 쓰려고 정리하고서 알았다.
"내가 찾은 건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었구나!"
너무 잘 그려서 사진인 줄 알았다. 확대해서 보기도 했는데, 마음이 급했던 건지 곡선의 두려움 때문인지 진실을 망각하고 말았다.
사진을 복사한 후 포토샵을 열면서 클립보드를 선택하다. 다음 붙여 넣기(Ctrl+V)를 하면 화면 가득 사진이 붙여진다. 이다음 Shift 키와 펜툴을 이용해 선을 그려나갔다. 여기서 내가 생각한 건 있는 그대로 그릴 것. 생각은 첨부하지 않고, 보이선을 그리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인 줄 몰랐다. 그리는 내내 생각을 첨부하는 모습이 보여 지우고 다시 그리기를 몇 번이나 한 지 모르겠다. 선과 선을 연결하면서 역시 대고 그리는 것은 나와 맞지 않은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고 말았다. 따라 그리더라도 못 그릴 그릴 테지만, 대고 그리기는 더 어려웠다. 그대로 보는 순수함은 내가 없는 덕목처럼 느껴졌다.
다음은 사진을 작게 줄이고, 대고 그린 것을 토대로 그림자를 중심으로 그림을 나눠나갔다. 잘 그렸다 생각하고 대고 그린 선을 지웠는데, 이렇게 나왔다.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대고 그리는 동안 그림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은 탓에 정작 표현해야 하는 어둡고 밝은 부분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문득 나는 뭘 그리고 있었나 현타가 와 버렸다. 이렇게 하는 것은 맞는 건지 헷갈렸다. 물어봐야 하는 것은 알지만, 뭘 물어야 할까? 다음에는 크로키를 해볼까? 아무래도 대고 그리기는 정말 실패한 듯 보인다. 색을 칠하다가 이건 아닌데... 느끼는 순간 펜을 내려놓고 말았다.
그대로 노트북을 닫고, 잤다. 장작 12시간의 밤샘은 허튼 시간만 보낸 건 아닌지 한동안 컴퓨터를 켜지 못하다가 이제야 정리를 마쳐본다. 그 사이 벌써 이틀이 지나버렸다. 과연 크로키를 할 수 있을까?
그림,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