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3살 여름 - 8월 23일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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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 일이 나오는 건지, 자다가 깨어서 일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문득 이렇게 새벽에 자다가 천장을 바라보며 살짝 놓친 일, 그리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 일 등등을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좀 웃기지만, 난 사장도 아닌데 이러고 있는데 진짜 만약 사장이 되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본다. 직장인인 만큼 정말 쉴 때는 일 생각을 하지 말고 휴식과 나에게만 집중하자고 결심에 결심을 하지만 잘 안된다. 또 그렇다고 내가 주 7일 일만 하는 사람은 또 아니다. 그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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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같이 일하기 힘든 고객, 말이 통하지 않는 고객이 있고

또 당연히 & 감사하게도 말이 꽤 잘 통하고 (물론 나만의 착각일 수 있다) 또 제일 좋은 것은 똑똑한 고객을 만날 때다. 특히 나보다 똑똑한 고객이 (이게 또 내가 너무 똑똑해서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만나기 힘들다는 말은 지금 당연히 아닐 것이다) 진정으로 마음을 가지고 내가 주는 정보를 찰떡같이 이해할 때는 정말 좋다.

그런 사람이 인성까지 좋을 때는 뭐 더할 나위 없지만, 그런 고객은 정말 만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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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 많은 회사이고,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그것 때문에 아마도 이렇게 벌써 이 회사에서 무사히(?) 4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그 중에서도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있다. 그 동료들에게 내가 항상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고, 그들의 빛나는 두뇌와 또 마음이 담긴 열정에서 나오는 의견을 받을 때, 또 업무 얘기 중에 적절한 비중의 노가리를 섞을 때면 너무 희열이 커서, 아 회사생활이라는 것이 전반적으로 아무리 힘들고 거지같아도 내가 이러니까 회사 다니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중 가장 핵심 두 분은 내가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종종 전달하곤 하는데, 이렇게 내 감사의 마음을 직접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또 감사하고 있다. 회사에 친구를 만들려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맞고 일에 대한 생각이 맞을 때 일이 훨씬 더 잘되는 것은 정말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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