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736편의 영화를 보았다. 1337시간을 돌파했다. 50일 동안 쉬지 않고 영화를 본다면 가능한 시간이다. 2017년부터는 메모장에 감상평을 남기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감상평을 쓰면서 시청일에 영화 포스터를 게시할 수 있는 어플을 사용했다. 2022년 10월 28일 현재까지 5년 동안 371편의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써왔다.
영화와 삶은 떼어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삶의 희로애락을 잘 표현한다. 영화를 보면서 삶에 대해 가볍게 또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겪어 보지 않은 것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재밌다. 우주에 가고 싶을 때는 ‘그래비티’와 ‘인터 스텔라’를 본다. 이별했을 때는 ‘How to be single’을 찾는다. 삶이 무거울 때는 ‘화이트 칙스’와‘극한 직업’을 재탕한다. 무언가를 성공하고 이루고 싶을 때는 ‘에린 브로코비치’와 ‘히든 피겨스’가 생각난다.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바로 내 방에서 말이다.
원래 영화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보는 거라 생각했다. 스물 중반에 짝사랑했던 사람은 영화를 좋아했다. 극장에 상영된 영화만 알음알음 알던 나였다. 어느 하나 통하는 게 없던 그였지만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함께 영화를 보면서 설렜다. 영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그 사람이랑은 잘 안돼서 한동안 ’ 플립‘같은 짝사랑 영화를 주야장천 찾아봤더랬다.
그 뒤로는 혼자 영화를 보러 다녔다. 팝콘도 콜라도 없이 집중하며 봤다.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한 번에 와닿지 않는 영화들도 있다. ’ 인셉션‘이 그랬다. 해석을 찾아보며 다시 한번 영화를 머릿속에서 재생하고 여운을 곱씹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새 해가 되면 이번 연도의 다짐을 알리는 영화를 고른다. 2022년 1월 1일 첫 영화는 ’ 포레스트 검프‘로 정했다. 유명한 영화고 명대사도 들어 본 적이 있지만 선뜻 끌리진 않았었다. 이번 새해 목표가 지금 하는 일을 우직하고 끈기 있게 하기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로 했고 좋은 선택이었다. 한 남자의 노력과 성공을 담은 내용인 줄 알았는데 사랑 영화였다. 아무 생각 없이 꾸준히 하다 보면 운도 트이고 결국에는 원하는 대로 되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단, 사랑과 죽음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은 이 두 가지로 인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이처럼 삶의 교훈을 진하게 새길 수 있는 영화가 좋다.
-영화를 향한 나의 사랑고백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