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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하늘 Apr 28. 2024

내가 자라 내가 되었지만



 그 사이 켜켜이 쌓인 글들을 하나둘씩 밟아가며 성장했다. 겉으로는 간극이 티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스스로는 안다. 그 전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글을 쓰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좋은 점은 나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세히 보면 사랑스러운 점이 보인다. 하루를 곱씹고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스스로를 살뜰히 보게 된다. 은근히 귀여운 것 같기도 하당ㅎ


그래도 나도 모르는 날 발견하게 되는 날이 있다. 머리로는 아는데 멋대로 미련하게 행동한 날이면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이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날 깔아뭉개기 전에 글로 가둬야 한다.


생각을 쓰다 보면 머릿속에 비밀의 방이 있는 것 같다. 저기 깊은 곳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닿을 듯 말 듯 만져지지 않는 뭉뚱그려진 멍텅구리가 살고 있다. 콕콕 찔러도 보고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붙잡고 볼을 쭈욱 당겼다 놨다 괴롭히다 보면 뚜렷하게 보인다. 무의식 속 생각이 손에 잡힐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감정이 변화될 때 감정만 보는 게 아니라 그 너머의 생각을 본다. 생각을 적어야만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감정을 알아주면 그 끝에 있는 생각에 다 다를 수 있는데, 생각의 뿌리는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잘 살기로 했다. 내가 본 것을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느낀 것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니 좋은 걸 더 눈여겨보고 작은 행복을 느끼고 싶다.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도 쓴다. 오늘 하루도 최고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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