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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하늘 May 15. 2024

완벽을 주의하자

완벽을 쫓아 스스로 들들 볶은 적이 많은 걸 보면 난 '완벽주의자'가 맞다.

하지만 이제는 완벽을 주의하고 있다.

인간이 완벽할 수 있을까, 완벽이라는 게 누구의 기준인가 의문이 들었다.

내가 그동안 쫓아온 건 허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습관이 되어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마음을 먹기 위해 글을 쓴다.

미완, 결핍은 나쁘고 '완벽'은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신기하게 완벽을 추구할수록 결핍이 보였다.

이십 대 중반까지는 이상적인 외모를 추구하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결과, 거울 속 나의 모습을 미워하면서 나와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다.

나와 친하지 않으니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아 선택을 내릴 때 혼란스러웠다.

이상 속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 속 내 모습은 초라해서 허풍쟁이가 된 적도 있었다.

현실 속 내 모습을 감추기 위해 있는 척, 인기 많은 척 여러 콘셉트를 잡기도 했었다.

당연히 현타가 왔고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부끄럽다.

계속 꼬여만 가는 현실에 이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생각머리를 바꾸지 않으면 엉킨 실타래처럼 살겠구나, 조금씩 풀어가기 위해 진짜 나를 찾으려 했다.

나의 한계와 나약함을 겪으며 높은 기준을 낮추고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혔다.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글을 쓰며 관찰일지를 남겼다.

예전에 쓴 글들을 보면 외모에서 성격으로 종목이 바뀐 거뿐이지 거의 몇 년은 집착적으로 성격을 고치려고 했다.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어쨌든 고쳐서 나쁠 건 없었다.

근데 아쉬운 건 나에게는 좋은 점과 장점이 많은데 이걸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알고 살려고 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거다.

완벽을 쫓다 가랑이 찢어지지 말고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지 말자.

나로 재밌게 사는 법을 궁리할 때다.

그러니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고 일단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자.

열심히, 잘, 치열하게 말고 적당히, 늘,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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