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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49

못해 그리고 안 할 거야

by 노용헌

최근 나는 어느 문학상을 받지 못했는데,

내가 게을러서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

여기서 게으르다는 것은 내가 축약형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말이었다. 예를 들어,

나는 할 수 없어 그리고 하지 않을 거야

<cannot and will not>라고 온전히 쓰지 않고

못해 그리고 안 할 거야 <can’t and won’t>로

줄여 쓴다는 것이다.


-리디아 데이비스(Lydia Davis) 이야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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