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편(外篇) ------------> 프레이밍(Framing)
“살다보면 그런 거지 우후 말은 되지 모두들의 잘못인가 난 모든 걸 알고 있지 닥쳐
노래하면 잊혀지나 사랑하면 사랑받나 돈 많으면 성공하나 차 있으면 빨리 가지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놈이 될 수 없어 말달리자”
-크라잉넛, 말 달리자 中에서-
마제(馬蹄)라는 말은 말발굽을 말한다. 말의 발굽은 오로지 인위적으로 말을 길들여 어떤 상황에서도 전투적으로 하기 위함이다. 말은 일상생활에서는 이동의 수단이지만, 전쟁시에는 강력한 기마전(騎馬戰)의 수단이기도 하다. 말을 강하게 훈련시키기 위해 가해진 것은 인간의 욕심, 인위적인 것에 대한 비유를 백락의 이야기에서 말하고 있다. 자연적인 것을 떠나서 인간은 편리함으로 기계(machinery)를 만들어 왔다. 카메라 또한 기계적인 도구이다. 기계적인 것은 물질주의적(materialistic)이기도 하다. 카메라는 진화하였고, 빠른 노출과 빠른 셔터, 빠른 초점을 위해 발전해 왔다. 듀얼 픽셀 CMOS AF II 기술은 인물 및 개, 고양이, 새와 같은 동물의 눈, 얼굴, 전신을 정확하게 인식하면서도 AF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또한 수동레버로 한 장 씩 촬영하던 것도 모터드라이브에 의해 연속촬영이 가능해졌다. 훨씬 빠르게 반응하는 기계적인 것들도 사실 인간의 눈만 못할 때도 있다.
백락의 잘못(伯樂的罪過)
말은 발굽으로는 서리와 눈을 밟고, 털로는 바람과 추위를 막는다.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발을 높이 들고 날뛴다. 이것이 말의 참된 본성인 것이다. 비록 높은 누대(樓臺)와 궁궐이 있다 하더라도 말에게는 소용이 없는 것이다. 백락(伯樂)이라는 사람이 나와 “나는 말을 잘 다스린다.”고 하면서 말에 낙인(烙印)을 찍고, 털을 깎고, 발굽을 다듬고, 굴레를 씌우고, 고삐와 띠를 맨 다음 구유가 딸린 마구간을 짓고 넣어 두었다. 그러자 말이 살지 못하고 죽는 놈이 열 마리 가운데 두세 마리나 되었다.
게다가 말을 굶주리게도 하고, 목마르게도 하고, 너무 뛰게도 하고, 갑자기 달리게도 하며, 가지런히 발 맞추어 걷게도 하고 나란히 줄지어 걷게도 하였다. 말의 앞에는 재갈과 머리 장식을 거추장스럽게 붙이고, 뒤에는 채찍의 위험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자 살지 못하고 죽는 말이 반도 넘게 되었다.
말이 마음껏 뛰어다니며 살고 있을 때에는 풀을 먹고 물을 마시며, 기쁘면 목을 서로 맞대고 비벼 대고, 성이 나면 등을 돌려 서로 걷어찬다. 말의 지혜란 이것뿐이다. 그런데 말에게 멍에를 올려놓고 굴레로써 제약을 가하게 되자, 말은 수레채를 비키고, 멍에를 떨쳐 버리고, 수레 포장을 물어 찢고, 재갈을 뱉어내고, 고삐를 물어뜯을 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말의 지혜를 도적처럼 교활하게 만든 것은 백락(伯樂)의 죄인 것이다. 장자는 자연에 맡겨 되는대로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
자연적인 프레임이란 있을까, 또는 인위적인 프레임이란 있을까? 자연적인 연출이란 있을까, 또는 인위적인 연출이란 있을까? 신문사진의 경우 대부분의 사진들이 기획, 연출된 사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문사진이 르포르타주의 형식, 연출되지 않은 기록사진으로 여긴다. 아마도 부자연스러운 연출이 정말로 있는 그대로인지, 자연스러운 연출이 만들어진 상황인지. 사진만 봐서는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왜곡도 생기고, 오해도 발생한다. 철저히 계산된 사진가의 프레임이 사실은 연출되었다고 밝혀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로베르 드와노(Robert Doisneau)의 사진중에 연출 논란이 있는 사진들이 있다. 파리 시청 앞 카페에서 지나가는 연인의 키스 장면이라든지,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어느 인민전선파 병사의 죽음(Spanish Loyalist at the Instant of Death)>과 같은 유명한 사진이 조작 논란에 시달렸던 것을 보면 우리는 연출과 비연출의 경계에 서 있는 것 같다. 마치 포토라인의 가상선은 어디까지가 비연출이고, 그 선을 넘은 것은 연출인가 말이다. 프레임의 구성과 배치, 여백을 어떻게 할지는 어디까지가 인위적인 것일까. 자연스러운 구성이란 무엇일까. 앙리 까르띠에 브레쏭(Henri Cartier-Bresson)의 완벽한 구도에서 나오는 구성프레임이나, 혼란스럽지만 그 속에서 질서를 표현하는 알렉스 웹(Alex Webb)의 구성프레임은 어느 것이 더 나은지는 감상자의 몫이다.
알렉스 웹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걷는 것만으로 어떤 장소에 다가가는 법을 압니다. 거리 사진가는 걷고, 지켜보고, 기다리고, 이야기하고, 또 지켜보고 기다리는 것 외에 무엇을 합니까? 예상치 못한 것, 알려지지 않은 것, 혹은 알려진 것들의 비밀스러운 핵심이 바로 모퉁이를 돌면 기다리고 있다는 확신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 외에는 요.”
https://youtu.be/RgLerhyQtYM?si=lcq0KLEZejSx95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