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편(外篇) ------------> 프레이밍(Framing)
“님아 님아 내 님아 물을 건너 가지 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에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님을 어이할꼬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님아 님아 내 님아 나를 두고 가지 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에 물을 건너시네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 님을 어이할꼬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이상은, 공무도하가 中에서-
지락(至樂)편은 ‘절대적인 가치란 없는 것이라’라고 말하면서, 지극한 즐거움에 이르는 길은 집착에서 벗어나 사유를 확장하라고 말한다. 장자는 집착이 인간을 자연의 흐름에서 멀게 하고 스스로 고통의 굴레를 만들어낸다고 본다. 인간은 불안과 죽음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다시 묻고 있다. 진정한 즐거움을 찾는 이는 아마도 내 안에서 자유를 찾는 이 일 것이다. 장자의 아내가 죽어 혜자(惠子)가 문상을 하였는데, 그는 바닥에 앉아 악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장자는 이에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이란 본래 생명이 없던 존재였네. 생명이 없을 뿐 아니라 형체도 없었네. 형체만 없을 뿐 아니라 생명의 기운조차 없었던 것이네. 흐릿한 자연의 변화 속에서 홀연히 기운이 생겼고, 기운이 변화해서 형체가 만들어졌네. 형체가 변화해서 생명으로 태어난 거지. 지금 내 처는 다시 변해서 세상을 떠난 것이네. 이는 마치 봄, 여름, 가을, 겨울처럼 계절이 되풀이하여 운행하는 것과 같다네. 내 처가 이미 대자연의 침실에서 편히 쉬고 있는데 내가 울고불고한다면 나는 천명을 깨닫지 못한 사람이 되는 거네. 그래서 내가 곡(哭)을 그만둔 것일세.”
장자가 꿈에서 만난 해골(莊子夢見骷髏)
해골이 말했다. “죽은 뒤에는 왕도 없고 신하도 없고 사계절도 없이 유유히 천지자연과 함께 지낸다오. 천지자연의 시간이 곧 나의 시간이 된다오. 이런 즐거움은 왕이라도 누릴 수가 없지요.”
장자가 말했다. “죽어서 그렇게 편안하다니 나는 믿을 수가 없소. 생명을 주관하는 신(神)인 사명(司命)을 불러서 그대를 다시 살아나게 한 뒤, 그대를 그대의 부모와 아내에게 돌려보내겠소. 고향으로 보내 주겠소. 그대의 생각은 어떻소?”
해골이 듣고는 눈살을 심하게 찌푸리며 크게 소리 질렀다.
“안 돼!”
그러고는 쏜살같이 달아났다.
해골은 현재 임금 노릇을 하며 즐거운데, 다시 살아서 수고로움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에 달아났던 것이다. 진정한 즐거움은 무엇일까. 우리는 아마도 즐거움이 정말 즐거움인지, 즐거움이 아닌지를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꼭 해야만 할 일, 안 하고는 못 배길 일, 정말로 하고 싶은 일, 억지로 해야만 할 일,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 과연 즐거움이란 있는 것일까. 장자는 지극한 즐거움이란 즐거움을 초월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즐거움이 무위(無爲)의 즐거움이다.
두 번째 만난 해골
열자(列子)가 산길을 걷다가 풀밭에서 해골(骸骨) 하나를 만났다.
열자가 덤불을 젖히고 해골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직 나와 그대만이 진정한 죽음도 없고, 진정한 삶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죽어있는 그대가 과연 슬픈 것인가? 살아있는 내가 과연 기쁜 것인가?
원효대사가 만난 해골(一切唯心造)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만난 해골물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던 중 어두운 동굴에 들어가 잠을 청하게 되었고, 밤중에 목이 말라 근처의 물을 마시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그곳은 무덤이었고, 자신이 마신 것은 해골에 고인 썩은 물이었다는 사실이다. 이 순간에 원효대사는 깨달음을 얻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지어낸다(一切唯心造)’는 깨달음이다. 우리가 느끼는 괴로움과 즐거움, 선과 악의 기준은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즐거움은 나의 마음이 만들어낼 것이다.
자신을 잊는다
루이지 기리(Luigi Ghirri)는 자신의 저서 <사진 수업(Lezioni Di Fotografia)>에서 사진에 대해서 “특별한 것 없는 보통의 이미지”를 언급했다. 그가 말한 평범함이란 자신을 잊는 행위에서의 경험이다. 그의 흥미를 끄는 건 언제나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었고, 그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반드시 응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사진에는 아직 이 위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에서 외부 세계와 관련되면서 바로 이 방향을 향해 걸어왔습니다. 결코 물음의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물음표를 던지는 것을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것이 이미 하나의 대답 형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질문은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잊기’의 행위를 통해 세계와의 대화를 시도한다.
https://youtu.be/1_zYhn6bzR0?si=QK8uJHBBQ_SlD2c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