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 Story & Impact
사진은 시이고, 영화는 소설이다. 사진과 동영상이 주는 느낌은 일반적으로 사진은 함축적이라고 한다면 동영상은 설명적이다. 사진은 한 장의 사진에 완벽한 구도로 임팩트있는 장면을 포착하려고 한다면, 영화는 스토리에 기반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차이점은 일반적인 것이고, 영화는 태생적으로 사진에 기반을 둔다. 극히 극적인 장면이나 프레임이 주는 임팩트한 장면은 사진의 장점을 이용한다. 사진은 설명적이지 않아서 영화의 스토리를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 한계는 포토 스토리와 같은 엮음사진, 여러 장의 사진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의 유명한 1936년 ‘이주노동자 어머니(Migrant Mother)’의 사진을 보면서 스토리와 임팩트한 요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과연 그는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고, 가장 임팩트한 사진이라 여긴 사진 한 장을 선택하였다. 그녀가 선택한 사진은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고, 너무나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로버트 카파가 스페인내전에서 총을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사진처럼 FSA의 사진 25만 가량의 사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진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 대공황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녀의 사진 한 장이 어쨌든 모든 스토리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됨 셈이다. 마치 이한열 열사를 부축하는 사진처럼, 사진 한 장이 주는 힘은 강력하다.
그녀는 기울어져가는 텐트에서 취재원이자 피사체인 그녀를 그곳에서 10분동안 머물면서 6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중 한 장이 FSA 사진의 대표작이 되었다. 사진은 임팩트한 요소를 가지고 있고, 사진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사연을 담고 있다. 아마도 스토리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한 장으로 함축되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처럼 사진은 한 장에 녹여내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마도 표현하는 방법에서 그 출발이 다를지 모르겠다.
당신의 사진에는 임팩트한 요소가 있습니까? 당신의 사진에는 흥미를 끄는 요소가 무엇입니까? 당신의 사진은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까? 당신의 사진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 말은 다시 말하면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어떤 사연을 만들며 살고 있을까? 누구나 저마다의 아픔과 기쁨,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가지게 되고, 삶의 시간이 많을수록 그 이야기는 더욱 많아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그런데 그 많은 시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것들은 아마도 내 인생의 방점이 아닐까. 인생의 방점, 한 해 한 해 그 방점인 임팩트한 요소를 찍어가며 살아간다.
어찌 보면 사진에서 스토리와 임팩트는 중요한 접근 방법일지 모르겠다. 스토리에 치중한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프레임에 담고자 하기 때문에 광각렌즈를 사용하고, 임팩트한 요소에 치중하는 사람은 망원렌즈를 사용할지 모르겠다. 물론 광각렌즈로 임팩트한 요소를 촬영할수 있고, 두가지 요소를 어떤 렌즈를 사용하든 프레임안에 스토리와 임팩트한 요소를 볼수 있을 것이다. 임팩트한 스토리는 강한 울림을 줄 것이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