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169. 적정노출

by 노용헌

노출이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에 필름이나 디지털 이미지센서가 노출되는 것이다. 카메라의 노출계가 가르치는 값이 0이 되면 적정노출이라고 생각한다. 역광이나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노출값은 카메라가 가르쳐준 회색값의 지시된 적정노출의 기계적인 노출값이 있고, 적정한 노출로 인한 적정한 농도와 콘트라스트를 지닌 네가티브와 적정 인화를 하기위한 방법으로 엔젤 아담스(Angel Adams)의 존 시스템은 적정노출에 대한 교과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적정노출이란 사실상 심리적인 것일 뿐이다. 사진의 노출을 좌우하는 것은 조리개, 셔터, ISO(감도)이다. 이 세 요소에 의해서 만들어진 노출은 적정노출에 관여하게 된다. 이때 결과물은 포토샵을 통해, 레벨과 커브, 히스토그램을 통해서 적정노출값은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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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시스템은 빛의 단계를 10단계로 나누고, 그 기준점은 18% 반사율을 가진 존5가 중성회색을 나타내고, 이는 백인이든, 흑인이든 존5로 설정된 중성회색에서 한스텝 증감과 가감을 통해서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있다고 한다. 이 적정노출에서는 빛과 어둠은 중요한 부분이다. 암부와 명부의 디테일을 어떻게 살릴지, 디지털 카메라는 HDR기법으로 이것을 해결한다. 노출과다, 노출적정, 노출부족 세장의 사진을 합성하는 것으로, 빛은 사진에 있어서 중요하다. 빛이 있어야 노출을 줄수 있으니까, 장노출을 주든 작은 빛이라도 있어야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빛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어둠이 존재하고 어둠이 있으면 빛 또한 존재한다. 마치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는 현실세계에서처럼, 우리는 플라톤의 동굴에서 동굴 안으로 들어온 빛을 통해서 이미지를 본다. 동굴속에서 본 이미지는 빛에 비쳐진 허상과 실상이 교묘하게 만들어낸 것이다.


삶에 있어서 기쁨과 슬픔, 때로는 무료한 일상, 사진에서의 적정노출처럼 내 삶에 있어서 적정한 삶이란 무엇일까. 플라톤의 동굴에서처럼 결박당한 상태에서 앞만 보고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적당한 빛에 노출되어 적당히 빛과 타협하면서 살고 있는지, 세계는 온통 거짓과 어둠으로 가득 차 있는데 우리는 가장된 진실같은 동굴밖의 환상으로 살고 있는지 나는 어디에 서 있는지. 내게 있어서 적정노출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고, 삶의 중심된 생각을 가지고 좌우를 바라보는가.


“나는 항상 인간을 존엄한 모습으로 보여주고자 노력해왔다. 그들 대부분은 잔인한 운명, 비극적 사건의 희생자들이었다. 그들은 집을 잃고서, 혹은 가까운 사람, 자기 자식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사진에 찍혔다. 대부분 무고한 사람들, 그런 불행을 당할 만한 이유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모두가 그런 일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건 내 시각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내 사진을 보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나의 목표는 어떤 교훈을 주는 것도 아니요, 연민을 자극해서 양심을 촉구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도덕적?윤리적 의무를 느꼈기 때문에 그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렇게 묻고 싶은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처럼 고통스러운 순간에, 뭐가 도덕이고 뭐가 윤리란 말이오? 죽어가는 사람을 마주하고서 내가 셔터를 누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심하는 그 순간에.”-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P140.


또한, 살가두(Sebastiao Salgado)는 이렇게 말한다. “전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판단하지 않습니다. 제 사진은 '현재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작은 길이예요. 제 이야기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관한, 오늘날 지구의 상황에 대한 일례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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