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192. 사진과 조명

by 노용헌

사진에서 빛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사진을 찍으면서 안다. 빛이 없다는 것은 사진을 플랫(flat)하게 만든다. 명암대비가 없기 때문에 영상이 밋밋하게 보인다. 콘트라스트가 없기 때문에 입체감도 없어 보인다. 물론, 이것이 꼭 잘못 찍었다는 것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조명은 그것을 보완해준다. 그러나 과도한 조명은 사실감을 넘어서 인공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과하지 않게 실제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 더도 덜도 말고 스트로보나 조명을 안친 것처럼 촬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조명은 아마도 여성들의 화장과도 흡사 비슷하다. 조명빨에 속지말자는 은어[隱語]처럼, 과도한 화장은 오히려 흠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거의 사진을 노플래시[no-flash]로 촬영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노플래시를 선호하지만, 조명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조명은 그만큼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있다면 사용하지만, 거리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 조명은 사실상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변하는 피사체의 선정과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할 때 조명은 그만큼 어렵다. 대부분의 포토저널리스트들은 스트로보 하나에 의존한다. 원(one) 스트로보가 아니라 여러대를 셋팅하는 경우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빛은 크게 자연광과 인공광이다. 자연광이든 인공광이든 그 빛의 크기와 그로인한 그림자, 피사체의 표면과 반사되었을때의 느낌들을 잡아내는 것이 사진가의 몫인 셈이다. 조명의 설치와 조명에 대한 실기는 사진가나 영상을 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진조명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고 그 책들을 통해서 실습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조명 교과서.jpg

이동성이 편한 스트로보(strobo) 장비를 예를 들면, 고독스 TT685N을 살까 프로포토 A1을 살까, 가격에서 고민을 하게된다. 20만원대 고독스 TT685N 스트로보를 살지 120만원대의 프로포토 A1을 살지 가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가성비 값인 고독스를 사야할지, 그래도 전문적으로 일을 하니 프로포토(https://profoto.com/kr)를 사야할지. 프로포토의 B1 조명 하나가 포함된 키트 가격이 250만원 전후이고, 헤드 두 개에 고속충전기까지 포함된 로케이션 키트는 500만원이 넘는다. 여러 다른 악세서리까지 구비하면 1000만원이 든다면 개인에게는 큰 가격 부담이 된다. 카메라도 좋은 것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카메라도 사기 벅찬데 조명기구까지 구비한다는 것은 영세[零細]한 사진가에겐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거기에 영상으로 한다면 지속광으로 어떤 조명이 좋을지, 가성비 좋은 LED조명이 좋은 것인지, 장비구매에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https://www.litepanels.com/en/)


어찌했든 사진은 그 피사체의 모습을 제대로 읽어내는데 있을 것이다. 피사체가 자연광이든 인공광이든 좋은 사진은 계조가 풍부하고, 피사체가 피사체답게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피사체의 주제와 재질감등 느낌을 정확히 묘사하고 제대로 전달하는 것, 여기에 사진가의 은유와 상징을 덧붙인다면 가장 좋은 사진일 것이다.


인물사진 조명 노하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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