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사진가의 윤리
광고사진, 예술사진, 보도사진 등은 이론상의 진실성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사진가의 창조적 정신이 기저에는 윤리를 기반으로 한다. 그것은 왜곡, 대체, 손상, 연출, 낭만적 표현, 패러디, 그 어떠한 것이라도 윤리를 저버리고 창작되는 것을 다시금 판단해보자.
우리를 흥분시켰던 보도사진들이 있었다. 사이공 거리의 즉결 처형 집행, 네이팜탄으로 덮힌 알몸의 소녀, 수단의 굶주린 소녀등 여러 사진들이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그중 수단의 굶주린 소녀는 케빈 카터가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이다.1) 뱅뱅클럽이란 영화에서도 나오는 케빈의 사진은 아프리카 수단에서 오랜 굶주림으로 처참하게 마른 채 죽어가는 어린이와 그 어린이를 노려보고 있는 독수리를 함께 찍은 것이다. 그런데 이 사진을 두고 사진을 찍을 게 아니라 아이를 먼저 구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는 윤리적 문제가 화두가 되었고,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은 윤리적 비난으로 이어졌고, 퓰리처상을 받은 그 해 33살의 나이로 자살하였다.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사이의 간극은 무엇인가? 충격적인 사건을 사진기자는 사진이란 눈으로 얼마만큼을 전달하여야 할 것인가? 충격적인 사진들은 국내에도 있다. 87년 피흘리며 쓰러지는 이한열을 촬영한 로이터 통신 정태원 사진기자의 사진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마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김주열 학생의 사진은 419의 기폭제가 되었다. 충격적인 사진을 촬영하기 이전에 사진가는 스스로 윤리적인 것에 대해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1) 케빈 카터의 사진
포토저널리즘의 윤리는 촬영하는 동안 개개의 사진가들이 만드는 선택에 둘러싸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전쟁 사진가는 상처입은 군인을 도와주기 위해 그의 카메라를 내려놓아야 하는가? 만일 누군가가 그나 그녀의 사진이 찍혀지지 않았으면 하고 묻는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지 사진을 찍는 것은 윤리적인가? 포토저널리즘에서 윤리가 “충실하고 이해력”이 있다면, 고의로 노출 부족이거나 초점이 안 맞은 것은 비윤리적인가? 이 질문에 대한 몇몇은 저널리즘의 윤리와 프로의식 사이에 경계에 있다.
포토저널리즘: 윤리적 접근Photojournalism: An Ethical Approach, 캘리포니아 주립 Fullerton 대학 Paul Martin Lester 교수는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사진가와 편집자 대답을 도와주기 위해 6개의 윤리적인 철학을 대략 설명한다:
1. 지상(至上) 명령Categorical Imperative은 혼자의 사람을 위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는 칸트Kant의 개념의 추출되었던 버전이고, 거의 이론적인 “무차별 조항nondiscrimination clause”과 같다. 예를 들면, 신문 편집자가 불난 집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는 부분적으로 알몸의 젊은 여성의 이미지를 출판해야 하는지에 관해 결정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편집자는 그가 다른 환경 아래에서 그 이미지를 출판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 만일 그 주제가 남자이거나, 나이가 지긋하거나, 지나치게 살쪄 있다면. 지상(至上) 명령은 한 사람을 택하는 것이 모두를 택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2. 철학으로서의 공리주의Utilitarianism는 상황의 긍정과 부정을 고찰하고, 최다수의 사람들의 이익을 최대로 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만일 차 충돌의 소름 끼치는 사진이 희생자의 가족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그러나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에서 지역 공동체의 쇼크를 준다면, 그때 사진 촬영의 공리주의와 그 사진의 출판물은 윤리적인 것을 생각하게 한다.
3. 쾌락주의Hedonism는 “기분이 좋은 것을 하는 것”의 학파를 기술하고, 단지 그것들이 기분좋게 자극하기 때문에 노골적인 사진들을 정당화하는데 사용될지도 모른다. 단지 신문을 팔기 위해 자극적인 1면 사진을 출판하는 것은 쾌락주의의 예일 것이다.
4. 중용The Golden Mean 철학은 절충에 관계한다. 만일 그 스토리를 말하는 데 덜 강제적이고, 공격적이고, 또는 불쾌하지 않은 사진이 있다면, 그것은 더 좋은 옵션이다. 그 중요성은 양단간의 접근보다 오히려 절충안을 발견하는 것에 있다.
5. 무지의 베일The Veil of Ignorance은 사진가나 편집자에게 만일 그것들이 주제라면 그들이 어떻게 느낄지에 관해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그들이 그 주제의 장소에서 좋지 않게 느낀다면, 그것은 다른 이미지를 찾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6. 황금률The Golden Rule은 때때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라는 말로 표현되었다. 윤리적인 철학은 그가 그 자신을 대하는 것만큼 사진가나 편집자가 그의 주제를 다루는 것을 필요로 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결정을 사진가의, 편집자의, 또는 관습의 윤리에 종속하게 한다.
<Ethics in Photojournalism: Past, Present, and Future, Daniel R. Bersak>
보도사진가들은 국민의 알권리와 개인의 사생활(초상권) 사이의 미묘한 선상에서의 윤리적인 문제에 항상 경계에 서있다. 언론인들의 윤리적인 선택과 결정은 언론인 개개인의 양심과 상식에 따른 개인적인 실천행위이다. 무엇이 윤리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인지는 개인적 시각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미국 보도사진가 협회(NPPA)와 한국사진기자협회는 각각 윤리강령을 두고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윤리규정>
우리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따르는 스스로의 도덕적 결단과 실천을 통해 진실한 보도와 건전한 비판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며, 공적으로 중요하고 관심 있는 사실에 대한 모든 국민의 알고 볼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을 우리의 최우선 임무로 삼는다.
1.우리는 언론 자유가 모든 국민들의 양보할 수 없는 권리로서 보호되어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며 모든 자유의 기초임을 믿는다.
2.우리는 모든 국민이 알아야 할 진실을 밝히고 불의와 부정에 대한 감시자로서 일하며 권력 등에 의한 인권침해를 파헤친다.
3.우리는 정치권력이나 특정단체의 청탁을 단호히 거부하며 외부의 간섭이나 압력에 의한 사진취재권의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이를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원상회복 때까지 회원 모두의 힘을 합쳐 대처한다.
4.우리는 편향적으로 취재하거나 보도하지 않으며 소속된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조작하거나 취재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다.
5.우리는 공적인 이익을 위한 사안을 제외하고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사진취재를 하지 않는다.
6.우리는 공동취재(POOL)를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수용하며 취재원의 편의나 담합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7.우리는 각자 취재한 사진과 파생 결과물을 명확한 이유 없이 다른 소속사 회원들과 주고받거나 공유하지 않는다.
8.우리는 잘못 보도한 것이 확인 됐을 때 이를 솔직히 인정하고 바로 잡는다.
9.우리는 취재와 관련해 특별한 대우 등 부당한 값어치가 있는 어떠한 것도 얻지 않는다.
10.우리는 이 윤리규정을 지키기 위해 윤리규정 실천지침과 윤리위원회를 따로 둔다.
보도사진가들의 윤리규정을 통해서 사진가들의 윤리에 대해서 좀더 고민들을 해야 될 것이다. 과연 보도사진가들은 이러한 규정들을 잘 지키고 있는가? 기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보도사진가들 뿐만 아니라 2014년 220년이나 된 금강송 소나무를 사진구도에 맞지 않아 처참하게 잘라버린 사진으로 뜨거운 비난이 쏟아졌다. 멋진 자연풍경을 촬영하려는 한 사진가의 이기심은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 소나무를 훼손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진가들은 비일비재하다. 생태사진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어미새가 모이를 주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서 수많은 만행(과도한 플래시촬영이나, 새들의 생리를 무시한 촬영등)들을 사진작품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된다. 소위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자행되는 행위, 보도사진가들에게도 연출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현장에서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연출하여 촬영된 보도사진 또한 극대화하려는 사진으로 생기는 폐해중의 하나일 것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윤리에 대한 것들 외에 디지털에 의한 조작이나 왜곡들도 있을 것이다. 마이클 케냐는 자신의 솔섬 사진과 대한항공의 솔섬 사진이 같은 구도로 촬영되었다고 소송을 하였다. 재판은 대한항공이 1심, 2심도 ‘승’이었다. 자신의 창작물을 모방한 예술창작물의 저작권 위해사항을 법적으로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누구나 촬영 가능한 자연 경관을 찍은 사진의 저작권은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작가의 작품의 창작성, 예술작품의 모방에 대한 여러 논쟁들을 생각하게 한다.
보도사진, 순수사진 뿐만 아니라, 광고사진에서 윤리는 무엇일까? 베네통의 광고는 대립이라는 주제로 폭력, 인종문제들, 에이즈, 마약, 환경오염 등을 광고로써 다뤘다. 강한 이미지와 함께 선정적이고 도발적인 문제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큰 파장을 일으키기 위한 이러한 마케팅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지만, 사회적 논란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의 전략인지? 노이즈 마케팅인지? 1992년 신부와 수녀의 키스를 담은 베네통의 광고의 도발성은 과연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으로 돌출 행동이 가지는 윤리성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며, 어떻게 해석하는가? 사진가에게 있어서 윤리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