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2020년 경자년 (庚子年)_코로나
모든 것이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코로나19의 전염병은 미궁 바이러스를 확산시킨다. 11월 26일 세월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의 선체조사 위원회는 세월호 급변침 원인으로 지목된 유압조절장치(솔레노이드 밸브) 고착 현상을 실증 실험하고 연관성이 낮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솔레노이브 밸브는 유압을 조절해 선박의 방향타(리더)를 움직이는 장치다. 세월호가 사고 당시 오른쪽으로 급회전한 건 고착된 상태로 발견된 솔레노이드 밸브로 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세월호의 급격한 우회전으로 인해 부실하게 묶여있는 과적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무리한 증·개축으로 복원력이 감소하면서 침몰하게 됐다는 게 '내인설'의 골자다. 그런데 조타수가 조타기를 오른쪽 최대 각도(우현 전타)로 돌리고 다시 왼쪽 8도까지 돌리는 데 솔레노이드 밸브 고착화 현상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 조사위의 설명이다. 내인설의 음모론은 과학적 설명이 어려워졌고, 그렇다고 외인설이 탄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이에 조사위의 기한을 다시 연장하자는 법안을 만들자고 한다. 세월호 침몰원인은 여전히 미궁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가습기살균제 참사 등을 조사하는 사참위 활동은 10일로 종료되고, 10일 법무부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린다. 코로나 정국은 정치에서도 선택적 감염인가, 윤석열총장과 추미애장관사이의 검찰개혁 논의는 지난 조국사태의 2라운드로 더욱 미궁에 빠뜨린다. 알 수 없는 죽음들, 박원순 시장의 죽음, 정의연 마포 쉼터 손영미 소장의 죽음,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이낙연 측근의 죽음. 미궁 속을 헤매다 미노타우로스(Minotauros)의 먹잇감이 된다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처럼. 코로나 확진자의 죽음은 가족의 임종도, 장례도 아무것도 지켜보지 못한다. 죽음은 먼나라, 미궁속의 죽음으로만 전달된다. 가짜뉴스로, 음모론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해줄 뿐이다. 아리아드네가 지혜를 발휘해 테세우스가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게 명주실을 주어, 이 명주실을 풀면서 나올 수 있던 것처럼. 확실한 명주실은 보이지 않는다. 11월17일 진행된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으로 광장은 새로운 광장으로 변화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시민단체는 공사를 멈추라 하고, 서울시장이 부재 상태이지만 정책 기조를 그대로 이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인 3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구조화 사업은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되었다. 코로나로 모든 집회는 중단되었고, 공사는 추진되었다. 미궁에 빠진 광장은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세상이 어디로 가는 거야?’
더 많은 사진은;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2730079150379378&typ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