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은입자와 디지털 픽셀
0과 1이라는 신호체계로 이루어지는 디지털 사진과 달리 아날로그의 사진은 은입자로 이루어져있다. 빛의 세기와 시간에 따른 감광유제속 은입자들의 감광정도와 현상, 인화의 과정에서의 약품처리(시간, 농도, 온도)의 후반작업을 통해서 화상의 농도가 결정된다. 디지털 사진의 과정은 컴퓨터라는 후반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날로그는 은입자들의 화학적 과정을 통해서 농도를 결정한다는 것이 디지털 사진의 이미지 형성과는 다르다. 아날로그 사진은 은입자의 잠상(Latent Image)과 현상, 인화라는 화학적 처리과정을 통해서 결정하게 된다.
1. 아날로그 필름의 경우는 은입자는 불균일한 크기와 분포에 의해 저감도필름, 고감도필름이 다른 느낌을 만들어낸다.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등의 고감도의 거친 입자에서 주는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다.
2. 사진가에게 적절한 노출과 필름의 현상, 인화를 통해 사진의 톤과 계조를 조절하기 위해서 배웠던 존시스템(zone system)은 물론 디지털에서도 히스토그램을 통해서 가능하다. 후보정을 통해서 사진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넓히는 HDR이나 Raw 파일 컨버팅 기법등을 활용하면서 존시스템을 사용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컴퓨터로 얻게 된다. 아날로그에선 어렵게 촬영되었던 증감촬영, 다중노출등은 이제 손쉽게 디지털에서 재현하게 되었다.
3. 모홀리 나기의 포토몽타주(photomontage)에서 제리 율즈만의 포토몽타주까지 한 장의 인화지에 여러 장면을 합성하는 것이 아날로그에서 어려웠던 기법이었지만, 디지털은 이러한 작업들이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으로 가능하다.
‘Pixel’은 ‘Picture Element’를 줄인 것이다. 신문이나 잡지의 망판(網版) 사진을 확대경으로 보면 일정간격의 많은 점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점의 크고 작음에 따라 그림의 윤곽이나 농담(濃淡)이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디지털 픽셀은 최소단위인 화소(畵素)인 것이다. 화면 전체의 화소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밀하고 상세한 재현화면을 얻을 수 있고 이를 ‘해상도가 높다’라고 표현한다.
화소수의 발전이 이젠 필름의 재현력을 완벽하게 구사해지는 4K, 8K 시대가 다가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뭔가 아날로그 은입자의 감성적 재현을 향수하게 된다. 모든 음원, 영상자료들이 디지털로 복제되어 있다. LP에서 테이프, CD로, VHS(가정용 비디오테이프)에서 CD, DVD, 블루레이로 영상을 무한복제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테이프가 늘어지거나, 튀는 영상은 이제 기술적으로 완벽할 만치 디지털의 감성으로 전환되었다. 제록스로 복사하던 것은 이제 PDF파일로 어디서나 프린트할수 있는 편리한 시대이다. 필름카메라의 업계의 제왕이었던 ‘코닥’은 1990년대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이제 몰락하였고, 필름의 수요는 줄어들었고, 카메라도 이제는 핸드폰 카메라의 높은 화질에 의해 카메라의 경쟁력은 잃어가고 있다. 한때 로모카메라가 유행인적도 있지만,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디지털의 대세는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사진이라는 매체는 기술의 진보와 함께 발전해왔다. 디지털시대에 수많은 매체들의 발전은 새로운 미디어의 전달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1분안에 미디어는 변화하고 있다. 페이스북 - 69만5000개의 상태 업데이트, 7만9364개의 담벼락 게시물, 51만40개의 코멘트가 발행,트위터 - 320개의 신규 계정 생성, 9만8000개의 트윗글 발행.유튜브 - 600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시간으로는 25시간 이상 분량, 플리커 - 6600장 이상 사진 업로드, 링크드인 - 전문 네트워킹 사이트 링크드인에 100개의 계정 생성, 스카이프 - 37만분 이상의 음성 통화가 이루어짐,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 1만300회 이상 다운로드, 구글 검색엔진 - 68만4445 쿼리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 도메인 - 매 분마다 70개의 새로운 도메인 생성 등등
나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어진 세상을 살고 있지만, 나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전달하는 방법이 달라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