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사진이란 무엇인가?
나는 사진(寫眞)이 뭐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참(眞)을 사유(思惟)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이란 매체는 사실 기계적인 카메라와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카메라의 기계적 속성은 메커니즘적으로 어려웠던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이 되었고, 좀 더 쉽게 다룰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 사진의 시작을 알리던 코닥의 광고(“당신은 버튼만 누르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합니다”)는 대중에게 더 가까워졌다. 그렇다면 사진은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데 여전히 남아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구도인가? 남들과 다른 색조(色調)인가? 스타일인가? 아니다. 그건 아마도 참을 찾고자 하는 사진가의 마음(道)일 것이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모나미 볼펜을 사용하든, 파카 만년필을 사용하든, 카메라는 단지 도구일 뿐이다. 카메라가 니콘이든, 캐논이든, 라이카이든 중요하지 않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카메라로 담겨진 그 내용이 문제일 것이다. 무엇을 담느냐, 무엇을 전달하느냐가 사진가의 생각(의도)을 담고 있는 것이다. 씀(用)은 카메라를 사용하여 빛을 기록한다. 사진기는 기록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기록한다는 것, 그가 남기려고 하는 것. 그것이 사진이다.
대학에서 철학은 대부분 칸트까지 이야기하면 끝이었고, 사진에서 철학 또한 발터 벤야민과 롤랑 바르트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조금 더 이야기하면, 수잔 손탁, 빌렘 플루서, 등등에게서 사진의 이론이 될 만한 것들을 찾았던 같다. 그러나 사실 철학의 원론적인 문제들은 존재론과 인식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인식론적 관점까지. 사진을 통해 사유는 얼마든지 확장 가능하다고 본다. 사진가는 항상 자신이 처해진 환경, 상황, 그리고 그가 바라본 세계, 타자와의 관계, 사물을 인식하는 관점에 따라 기록되고 표현된다. 단순히 사진기는 기계적인 메커니즘(mechanism)이지만, 그 도구를 통해서 우리는 자신을 보기(seeing)도 하고, 타인을 보기(showing)도 한다.
[사진에 관한 영감을 떠올리게 하는 철학서들]
1.존재와 무, 사르트르 –동서문화사
2.이것이냐 저것이냐 1,2, 키에르케고르 –치우출판사
3.불안의 개념, 키에르케고르 –한길사
4.사물의 체계, 보드리야르 –지식을 만드는 지식
5.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 –을유문화사
6.우연성, 아이러니, 연대, 리처드 로티 –사월의 책
7.철학의 문제들, 버트런드 러셀 –서광사
8.철학이란 무엇인가, 질 들뢰즈 –현대미학사
9.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1,2,3,4 루카치 –아카넷
10.소유냐 존재냐, 에리히 프롬 –까치
11.존재와 시간, 하이데거 –살림
12.체험,표현,이해, 빌헬름 딜타이 –책세상
13.차이와 반복, 질 들뢰즈 –민음사
14.물질과 기억, 베르그송 -살림
15.사물과 공간, 후설 -아카넷
16.소쉬르는 이렇게 말했다 -세창출판사
17.비트겐슈타인 철학일기 -책세상
18.존재와 사건, 알랭 바디우 -새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