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짧은 단상

58. 사물과의 인과성

by 노용헌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질문이 있으면 답이 있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이 있는가. 필름이 있기에 사진이란 결과물이 있다. 내가 찍을 대상, 사물이 있기에 나는 사진을 찍는다. 사물과의 인과성에 대해 헷갈릴 때가 많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팩트이다. 그러나 원인은 무성하고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진실을 감추는 자가 범인이라지만 드러나지 않는다면 영원히 미스테리 사건으로 종결된다. 의문은 있지만 해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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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볼의 당구공이 있다. 한 당구공으로 한 당구공을 쳐 밀어 넣는다. 먼저 친 당구공이 원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현상은 일어난다. 이렇듯 사람관계도 관련을 가진다. 사람에게는 자유의지라는 것도 있지만. 모든 사물은 인과성(因果性)의 법칙하에 존재하고 움직인다. 1739년 데이비드 흄David Hume이라는 영국 철학자의 핵심주제는 인과성이었다. 흄의 인과성은 사물들 사이나 인간의 행동사이에는 필연적인 연관성이 존재하는 데 이 연관성은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는 없고 오직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을 따르는 현상을 관찰하는 것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관찰에서 추론된 인과적 관계는 합리적 추론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본래 결과(Wirkung)는 원인(Ursache)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는다. 거꾸로 원인은 그 결과 속에 없는 것은 아무것도 포함하지 않는다" [『논리의 학』 6. 224] 원인과 결과에 대한 생각들은 자치 동어반복의 오류에 빠질수 있다. 비와 습기, 비는 습기의 원인이고 습기는 비의 결과라고 설명할 때,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처럼 말이다. 범죄의 원인과 결과는 과연 예측할수 있는 것인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미래의 범행을 예측하고 미래의 범죄자를 체포할수 있는 것인가. 사람들은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의 의지에 따라 바뀔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뉴턴은 그의 저서 ‘프린키피아’에서 운동의 법칙, 관성의 법칙, 〈작용-반작용〉의 법칙, 근대 물리학의 기본 원리인 3대 법칙을 발표했다. 헤겔은 뉴턴의 제3법칙에 의해서 그 결함을 극복하고자 했다. "인과성은 전제하는 활동이며······ 원인은 작용한다(wirken)"[『논리의 학』 6. 233].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서 설명되어지지 않는 과학적 사고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의 원리,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의 불확정성의 원리로 발전되었다. 흄의 인과성에 대한 인식의 오류에서 원인과 결과는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로 남았다. 마치 장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처럼 가상과 실재가 혼돈되는 현대사회에 철학, 과학의 한계, 그 모든 것이 불확실해졌다. 결정론적인 인과성은 흄에 의해서 제기되었고, 경험적 습관에서의 주관적 신념은 불확실한 관념이라는 결론이다.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인과성이 개념은 흔들렸고, 그럼에도 사물과 나 사이의 인과성은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나의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관찰해 나가야 할 것인가? 어려운 문제다. 내가 주장하는 것, 그 어떠한 것도 절대적인 가치와 진리라고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만유인력의 법칙: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만유인력의 크기는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라는 법칙

F=G×(mM/r2)

*상대성이론: 중력 질량과 관성 질량이 동등하다. 모든 물체는 같은 속도로 떨어진다라는 것. 다시 말해 중력과 가속에 의한 관성력이 같다는 것이고 이것이 등가의 원리이다.

E=mc²

*불확적성의 원리: 어느 입자의 운동량과 위치를 동시에 정확히 측정하는 데에는 필연적인 오차가 수반되며 각 측정의 불확정성의 곱이 h보다 작을 수 없다는 원리이다. 이는 파동의 본질적인 성질에 기인한다. 같은 방법으로 시간과 에너지 사이에는 불확정성이 존재한다.

ΔxΔp≥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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