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이해의 열쇄들 (Keys to Understand)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남자와 여자다. 다른 기준으로 대인배와 소인배로 나눌 수도 있고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분법으로 분류할 수 없는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양극단 외에 중립적인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법은 세상을 인식하는 데 있어 꽤 유용한 도구하고 생각한다.” <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 한국경제신문사>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사진을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면 다큐사진과 예술사진으로 나눌 수 있겠다. 물론 광고와 상업사진이 있기도 하지만. 사진을 해석하는 방법 또한 여러 가지일 것이다. 기호학적으로 해석하든, 정신분석학적으로 해석하든, 정치사회적으로 해석하든 사진을 분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공부하는가. 사진의 역사를 공부하고, 사진의 미학을 공부하고, 사진의 기술적인 면을 공부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짧게나마 사진을 이해하는 첫걸음을 뗀다.
사진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사진을 이해하는 첫 번째 단계일 것이다. 그가 무엇을 재현하려고 하는지, 그가 어떤 표현을 사용하여 추상화와 상징화를 하고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 사진을 보고 읽으며 이해하는 것이 될 것이며, 따라서 나라면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사진들을 핸드폰으로, 그리고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서 보게 된다. 많은 사진들이 심미적인 면보다는 소재와 형식에 눈길이 가게 되고, 진정으로 그 사진의 아름다운 매력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사진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 사진가의 입장이 되어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무조건 찍는 셔터맨이 아니라 사진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기술적인 테크닉이야 노력하면 되겠지만, 사진을 보는 태도나 마음의 자세는 기술서적이 가르쳐주진 않는다. 이해의 열쇄는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두 번째는 사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사진이 추상적인 사진이 아니라면, 재현을 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필요하다. 모든 사물은 사물(死物)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師物)로서 봐야 할 것이다. 그 대상이 나무와 같은 사물일지라도 모든 사물은 살아있는 생명으로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사물과 인간간의 관계 맺음은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서 사물의 본질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선 먼저 사물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할 것이다. 사물의 본질을 깊이 있게 관찰한 사진일수록 사진의 깊이는 더해질 것이다.
세 번째는 예술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예술은 무엇일까? 예술의 행위와 기능은 어떤 것이며, 예술의 창조물을 어떻게 음미하고 받아들이는가? 사진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 사진가들은 자신의 예술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가들의 예술적 표현을 이해하기 위해선,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혀야 할 것이다. 기록과 재현의 수단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표현으로서의 사진은 사진가의 미적 표현이기에 예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 표현을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술은 세계와 인생에 대한 우리의 감사다. 이 둘이 우리 인식의 감각적이고 정신적인 파악의 형식을 창조한 뒤, 우리는 그 힘을 빌어서 비로소 지금 한 번 하나의 세계와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 내 그들에게 감사하는 것이다.” -게오르크 짐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