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무질서와 질서
규칙적이지 않고 불규칙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 속에는 질서를 가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 무작위적이기도 하다. 나의 방안에 있는 물건들은 무작위적으로 보여지고 정리가 안되어 무질서하게 보이지만, 그 주인인 나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다. 세상은 복잡해졌다. 무엇을 버릴지 어떻게 정리할지는 선택이다. 정리가 잘 되고 규칙적, 질서적이게 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진에서의 프레임은 복잡함과 단순함, 무질서와 질서의 사이에서 사진가는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무질서 그 자체를 보여줄지 선택은 사진가에게 달려 있다.
“무질서나 무연관성은 그 자체가 하나의 환영이다. 이런 종류의 실험적인 구성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예상할 수 있는 기법들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집중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매그넘의 게오르기 핀카소프(Gueorgui Pinkhassov)와 로라 엘탄타위(Laura El-Tantawy)는 이런 특수한 표면적인 방식들을 다른 방식들로 밀고 나간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들은 이런 실험적 작업을 모든 집단적 심성으로부터도 자유롭고 오로지 자신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온전히 개인적인 탐구라고 생각했다.”-Photographer's mind P.140
사진가 Jean-Louis Garnell의 무질서[DESORDRE]란 작품이 있다. 그의 DESRDRES 시리즈의 경우 우리가 흔히 겪듯이 이런 무질서 속의 숨은 질서를 보여주는 사진이 될 것이다. 각 사진의 주인들은 이 혼란스런 상황[chaos]에서도 자신만의 질서, 또는 규칙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혼자만의 질서를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사진속의 주인은 무질서 속의 질서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 무작위성의 랜덤의 경우(로또, MP3의 랜덤 플레이의 경우처럼), 기계의 무작위적인 알고리즘에도 일정한 규칙성이 있거나, 프랙탈 이론에서처럼, 단순한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복잡하고 묘한 구조를 만든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마치 풀기 어려운 과학적인 문제를 어떤 질서나 규칙에 의해서(수학적 혹은 통계적 분석을 통해) 해석했다고 믿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는 과연 해석 판단될수 있는 것일까? “숨은 변수”는 없는 것일까?
Jean-Louis Garnell [DESORDRE]#10
인도의 거리는 차와 사람이 질서없이 움직인다. 그러나 이렇게 무질서해도 교통사고도 별로 없고, 사람과 택시, 버스, 오토바이, 인력거, 동물들이 마치 조종된 무질서처럼 서로가 부딪치지 않는다. 자연의 속성은 무질서의 질서일지, 오히려 질서를 강요하는 사회가 무질서할지도.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의 항공촬영한 사진을 보면 무질서하게 보이질 모르는 세상의 모습은 규칙적이고 질서적으로 아름다워 보인다. 아르튀스-베르트랑은 1990년대 말부터 항공사진 작업을 시작해 20여 년간 지구촌 구석구석을 비행하며 지구의 초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의 사진집 '하늘에서 본 지구-It's My Home'를 보면 경이로운 아름다움은 무질서한 세계에서의 복잡하고 묘한 구조를 가진 조화에 있을 것이다. 물론 선택적 조화일수도 있겠지만.
Yann Arthus-bertr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