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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광화일기

光畵日記 #3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

by 노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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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출근길에 만나는 할머니다. 어떤 분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분은 코로나 이후로 줄곧 지휘봉같은 긴 막대기로 누군가에게 가르치듯이 흔들면서, 뭐라고 말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게 중얼거린다.

궁금하지만 물어보기는 뭐해서 항상 지나치곤 한다.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오래 사진찍다보면 여러번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경찰관이나 형사들도 만난다. 형사들은 내게 또 나오셨네요. 저랑 동선이 비슷하신데요. 이때는 시위 현장을 사진을 찍을 때이다.

시위현장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도 있다. 그중 특이한 사람중 한 명은 시각장애인이 아닌데도 시각장애인을 흉내내고 시각장애인용 안내봉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다.

그리고 시위든 축제현장이든 노래 소리만 나오면 춤을 추는 할아버지도 있다.

이분은 어디서 흥이 나오는지, 노래, 장르를 불문하고, 국악이든, 힙합이든, 팝송이든 노래만 나오면 덩실덩실 춤을 춘다.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다 보면 눈길이 저절로 가게 된다. 저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위의 사진은 지휘하는 할머니이고, 아래 사진은 춤을 추는 할아버지이다.


202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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