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쿠델카와 스토리텔링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언어가 가지는 힘은 그 사진이 언어로서 무언가를 전달하고 느끼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라는 보조 수단을 이용해 사진을 찍는다. 눈으로 보고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는다. 눈으로 보고 찍은 사진은 다시 자신의 생각(이성적 판단), 느낌(감성적 판단)으로 사진을 찍고 이해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찍은 사진은 누군가에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교감을 가지며, 말을 걸게 되는 데, 이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사진가의 메시지는 스토리텔링으로 전달된다. 쿠델카는 집시와의 생활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고, 그의 메시지는 그들의 존재성에 대한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편의 시와 같은 내적 시선은 그의 사진에 담겨져 있다. 광장의 한복판에서 손목에 시계를 착용하고 촬영한 그의 사진은 고통받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 그의 고독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이야기를 전한다. 방랑자의 삶을 통해 투시된 삶의 흔적들이 그의 사진에서 우리를 위로한다. 또한 사진은 동영상에서 보듯이 두사람과의 대화내용, 어떠한 상황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절제하며, 함축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어떤 극적인 상황인지에 대해 보는이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이의 경험치에 따라 추측과 해석이 다양해진다. 이러한 점이 영화와 다른 스토리텔링을 만든다. 역사적인 이해나 지식과 학습된 문화적 코드에 따라 스토리텔링은 달리 해석된다. 그렇기 때문에 쿠델카의 사진은 사물들간의 관계와 구성, 여러 요소들간의 충돌은 새로운 의미,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조건들을 만들고 한 장의 사진을 두고 많은 의미에 우리의 시선이 옮겨간다.
“나에게 있어서나 현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이다. 나의 사진은 나의 삶의 기록이다. 나의 사진들은 내가 매일매일 자는 곳이고 먹는 방법이고 나와 함께 있는 것이다. 나의 사진들은 일기는 아니지만 세계속의 내 자신의 투영물이다.” -요제프 쿠델카Josef Koudelka-
스토리텔링의 표현방법은 듀안 마이클의 방식과 유진 스미드의 방식은 차이를 가진다. 이 두 사진가는 엮음사진(연작사진)이라는 방법은 같지만, 표현은 다르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은 다양하다. 그것이 그림이든, 문학이든 사진가에게 있어서 전달 수단은 바로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일 것이다. 사진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기’란 다른 매체와도 같은 내러티브(서사)의 구조로 설명되어진다. 내러티브란 어떤 일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지 설명하는 것을 말하며, 이 이야기 구조는 기승전의 구조를 가진 방식이다. 유진 스미드는 자신의 사진작업을 포토스토리(photo-story)와 포토에세이(photo-essay)의 형식으로 자신의 사진을 전달하였다. 사진가는 카메라를 가진 스토리텔러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이야기할려는 것일까? “셔터만 누르세요. 나머지는 우리가 맡겠습니다”라는 카메라 광고를 했던 코닥(Kodak)의 문구처럼,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는건 아닌지. 사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 것인가?로 바꿔 질문해야겠다.
쿠델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