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畵日記 #31

코모레비(こもれび 木洩れ日)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주인공 히라야마가 화장실 청소를 하다 점심시간에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올림푸스 똑딱이 카메라로 매일 사진을 찍는다. 그의 일상속에서 매일 반복되어 촬영되는 일이다.

그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의 순간을 촬영한다. 지금 비춰지는 햇살을.

광화문 빌딩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매 순간 다르다. 지금 이순간 비춰지는 햇살은 다 다르다.

코모레비(こもれび, 木洩れ日, Komorebi)는 바로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

2024.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