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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납작콩 May 18. 2022

행복하니? 흥미로운 질문이네.

행복론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말미에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이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뜬금없이 닥터 스트레인지가 웡에게 물어옵니다. 그의 질문에 웡은 흥미로운 질문이라고 응답합니다. 행복하냐는 질문이 웡에게 흥미로웠던 이유는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갑작스러운 질문이었지만 관심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극 중에 행복에 관하여 묻는 장면이 또 등장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사랑했던 여인 크리스틴의 결혼식장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크리스틴은 서로에게 행복하냐고 묻습니다. 행복하냐는 질문에 각자가 그렇다고 하며 서로의 안부와 안녕함을 확인합니다.      

행복한 상태는 누구나 희망하는 것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많은 사람을 활동하게 합니다.

행복한 상태는 더 이상의 추가 질문이 필요 없는 상태입니다. 누군가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그걸로 그 말 하나로 ‘그 사람은 잘 살아 있구나.’라고 생각됩니다. 

행복한 상태는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을 충족해야만 도달하는 상태가 아닙니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나는 행복하다.’라고 선포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바라고 희망함을 뜻하는 행(幸)과 삶에서 좋은 것을 뜻하는 복(福)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이 중 복이라는 한자가 제 눈을 끕니다. 복(福)은 보일 시(示)와 가득할 복(畐)이 합쳐진 말입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나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보지 못하면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진리를 함의하고 있어서인가 봅니다.     

내가 가진 좋은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도 나는 자칫 못 보고 넘겨버릴 수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것을 찾습니다.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좋은 것’이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며칠 새 활짝 꽃은 핀 라벤더와 잎이 더 풍성해지고 향이 진해진 애플민트입니다. 사진기를 가져와서 작지만, 힘껏 피어 한껏 뽐내고 있는 보랏빛 라벤더를 찍습니다. 기분 좋은 향을 품어내고 폭신한 촉감을 자랑하는 애플민트를 찍습니다. 이 ‘좋은 것’으로 인해 제 얼굴은 웃음이 가득합니다. 이 ‘좋은 것’으로 인해 제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풍성해집니다. 내가 가진 좋은 것을 분명하게 보고 있는 이 순간 저는 행복합니다.     

‘내가 가진 좋은 것은 무엇일까?’ 흥미롭게 탐색해볼 만한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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