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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납작콩 May 30. 2022

평범이라고 쓰고, 행복이라고 읽는다.

행복론

성실하니까, 평범하니까

나 편의점 하면서 이제 좀 살만하거든?

너 재밌으라고 다시 그 지옥 속으로 안 들어가.

사람들에게 멸시받으면서

똥 덩어리 된 기분 견뎌가면서 그 개고생 안 해

죽을병 같은 것도 안 걸릴 거고, 평생

이렇게 평범하게 살 거야.

 - 나의 해방 일지 15화 중 창희의 대사-


드라마 속 창희가 여자 친구 현아에게 내뱉었던 말이다. 창희는 평생 ‘평범한 삶’을 살기 바란다. 드라마를 보다가 이 부분에서 난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대 뇌었다. ‘평범?’ 여기에 나올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평범’이라는 말의 등장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태까지 내가 정의하고 써온 ‘평범함’은 ‘그저 그러함’이었다. 그래서 난 나 자신에게도 또 자녀들에게도 ‘그저 그러한 평범함’을 거부하라고 끊임없이 얘기해왔던 것 같다.      


평범은 평평할 평(平)에 모두 범(凡)을 쓴다. 여기서 평(平)에는 정리되다, 편안하다, 무사하다, 이루어지다, 화목하다, 바르다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런 내포된 의미를 반영하여 평범함을 다시 생각해본다.      


평범함이란, 

우리 삶의 잡다한 일들이 정리된 상태이다.

우리 삶에 크게 걱정할 사건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생명들 그리고 환경과 화목한 것이다.

우리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바른 것이다. 즉 건강한 것이다.     


이렇게 적어보니 이제야 드라마 속 창희의 말이 이해가 된다. 평범한 삶이란 내가 그토록 바라는 행복한 삶이다.      


나도 평생 평범하고 싶다. 나도 평생 행복하고 싶다.

5월의 장미와 함께한 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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