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은 휴일에 가기 좋은 곳이다.
돌담길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있었다.
연인 · 친구 · 가족과 함께, 또는 홀로
느린 걸음을 걷고 있었다.
이곳에서의 거리공연이 좋았다.
오늘은 바이올리니스트 탁 보늬 씨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었다.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
오즈의 마법사의 ‘Over the Rainbow’
모든 연주되는 음악의 선율이 나의 마음을 가지런하게 했다.
음악을 들으려고 모여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미소가 가득했다.
덕수궁 앞에서 행해진 ‘왕궁 수문장 교대 의식’을 볼 수 있었다.
하루에 세 번만 있는 행사인데 우연히 시간대가 맞았다.
전통 복식을 입고 있는 출연진들의 엄중한 표정도 인상적이었지만,
중간에 신호를 알리는 대북 소리를 바로 앞에서 들으니, 소리가 웅장해서 놀랐다.
덕수궁 안 카페에서 커피를 샀다.
그리고 바로 옆 연못가 의자에 앉았다.
연못을 뒤덮고 있는 어리연 잎들과 그 위에서 깃털을 고르고 있는 새가 보였다.
커피를 마시며 연못과 어우러진 주변의 풍경을 보았다.
흐르는 시간에 내 마음을 가만히 맡겼다.
그 순간 느껴졌던 나른함과 따뜻함이 여유로워서 좋았다.
덕수궁을 나오는 길에 이제 막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어르신을 천천히 밀며 걸어오는 분을 보았다.
빈 유모차를 끌며 남편의 앞에 포대기로 안겨있는 아이의 볼에 뽀뽀하는 엄마를 보았다.
서로가 어울려있는 모습이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덕수궁 옆 미술관이 있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화가인 천경자의 작품과 그 외의 여러 여성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했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일에도 열정적이었던 천경자 씨의 삶의 이야기를 한참을 서서 읽었다.
그분의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휴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