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by 납작콩

단풍나무의 붉은 잎,

그로 인해 가을은 더 운치 있고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운 빛깔은

가지와의 인연을 끊으면서

쌓인 것이란다.


창의문에서 숙정문으로 이어지는

한양 도성길에

단풍나무를 소개하는 글귀를

이렇게 적은 이는


아름다움을 품어내기 위해

겪어내야만 했던

단풍나무의 아픔을

알리고 싶었던 걸까?


단풍나무의 속 사연을 듣고서

나는 단풍나무 앞에 숙연해졌다.


단풍나무는


인연과 끊어지는 아픔을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결국에는


어떤 이를 웃음으로

어떤 이를 위안으로

어떤 이들을 화목(和睦)으로 물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