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

by 납작콩

해 질 녘에 나는 동네 카페에 앉아있다.

오늘도 창밖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앉은자리에서 고개를 조금만 들면 카페 전면 유리를 통해 밖의 풍경을 바로 볼 수 있어서 좋다.

때론 부부가, 때론 강아지와, 때론 아이들과 산책하는 동네 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골든 레트리버 두 마리가 눈앞에 있다. 부드러운 털이 많은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즐겁다.

특히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 초록의 기운으로 힐링이 되어 좋다.

아직은 초록 잎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무들 밑에는 낙엽들도 적지 않게 떨어져 있다.


이 카페는 참 좋은 곳인 것 같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을 다녀온 아이들이 엄마나 아빠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오는 아이들은 자리에 참 점잖게도 앉아있다.

카페 안쪽에 배열된 많은 아동용 도서 중에 자신의 맘에 드는 책을 꺼내와서 읽는다.

책에 집중하여 읽는 모습을 보니, 이미 책을 읽는 게 놀이가 되고 습관이 된 것처럼 보였다.


이런 곳에서 책과 친한 아이로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일까?

엉뚱한 부러움과 안타까움의 감정들이 내 마음에 커진다.

‘내게 다시 아이를 키울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라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나의 젊은 시절을 안타까워하는 순간들이 이렇게 문뜩문뜩 찾아온다.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이제 올해도 두 달만을 남기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양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도 한다.


많이 살아왔지만, 아직도 할 말 없음과 물음표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 6시도 안 되었는데 벌써 날이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