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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납작콩 Jul 25. 2024

잠이 안 와서

잠이 오지 않는다. 두 아이는 벌써부터 깊은 잠에 들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다. 어젯밤 11시가 되어 떠난 비행기 안에서 거의 잠을 못 자고 좁은 의자에서 뒤척이며 10시간 가까이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하루종일 관광을 해서 분명히 피곤한데. 왜 잠이 안 오는 걸까?


이곳은 호주 시드니다. 남편 없이 딸과 아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 패키지로 오게 된 여행 첫날 참 알차게 보냈다. 가이드님의 알찬 계획 안에서 나름의 여유와 자유를 느낀 하루였다.


오늘의 명장면 하나를 고른다면 배를 타고 도착한 왓슨스 베이에 펼쳐진 초록의 잔디밭에서 피리스비를 하며 맘껏 뛰어다니던 보더 컬리의 모습이다. 뒤에는 오페라 하루스가 있는 바다가 보이는 그 초록의 잔디밭에서 느꼈던 자유와 여유가 오늘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이제 잠을 자야겠다. 침실 창문의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있어서 방이 어둡지 않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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