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레목

by rosa


549. ● 지레목 : 명사.


산줄기가 끊어진 곳.



* 지레목에서 기다렸다가 본대와 합류해라.

* 길을 잃었다. 밤새 걸어도 같은 지레목에 서있는 나.

세상이 나를 버린 것 같은 두려움에 몸이 사시나무가 됐다.




550. ● 달안개 : 명사.


달밤에 끼는 안개. 또는 뿌연 달빛 아래 먼 빛이 안개처럼 보이는 것.


● 실안개 : 엷게 낀 안개.



* 달안개 속을 밤새도록 걸어서 그곳에 닿았다.

*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연인이 달안개 속을 끝없이 걷고 있다.




551. ● 는개 : 명사.


안개비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 는개를 맞으며 싱그럽게 피어 있는 동자꽃.

* 는개는 비가 아니라고 우기는 그와 는개도 비라고 맞서는 내가 밤새 길 위에 있었다. 온몸이 젖어든 것을 알아채고야 그는 는개가 비라고 말했다. 그때쯤은 비던 비가 아니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밤새 우리가 길 위에 함께였다는 그것이었다.



552. ● 봉충다리 : 명사.


사람이나 물건의 한쪽이 짧은 다리.

※ 봉충걸음 : 한쪽이 짧은 다리로 절뚝거리며 걷는 걸음.

[속담] 봉충다리의 울력걸음.

한 다리가 짧은 사람도 여럿이 함께 기세 좋게 걷는 데 끼면 절뚝거리면서라도 따라갈 수 있다는 뜻으로, 조금 모자라는 사람도 여럿이 어울려서 하는 일에는 한몫 낄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봉충걸음 걷는 친구를 위로는 못 할망정 놀려대던 철없던 시절.

* 혼자 꾸려야 하는 살림은 노력해도 봉충걸음이었다. 지지 않으려 맞서 싸웠던 시간들이 오늘은 주마등처럼 스친다. 돌아가면 다시 살아낼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조차 부질없다.




553. ● 타울거리다 : 동사.


※ 큰말 : 터울거리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바득바득 애를 쓰다. =타울대다.

비슷한 말 : 타울타울하다.

※ 타울타울 : 부사.

어떤 일을 이루려고 애를 바득바득 쓰는 모양.

※ 터울 : 명사.

한 어머니로부터 먼저 태어난 아이와 그다음에 태어난 아이와의 나이 차이. 또는 먼저 아이를 낳은 때로부터 다음 아이를 낳은 때까지의 사이.



* "하면 된다"라고 하지만 아무리 타울대도 이룰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다.

* 고시가 뭐라고 타울타울하다가 고독사한 그에게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음이 그저 안타깝다.




554. ● 굴침스럽다 : 형용사.


어떤 일을 억지로 하려고 애쓰는 듯하다.



* 취향에 맞지도 않는 일을 굴침스레 하더니 결국 드러눕고 말았다.

* 가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가보자고 타울타울 했지만 남들 눈에는 결국 굴침스런 나의 헛걸음만 보였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555. ● 참척하다.


1. 동사 :

(~에)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골똘하게 쓰다.

2. 형용사 :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골똘하게 쏟아 다른 생각이 없다.



* 글쓰기에 참척해도 부족한데 일인다역의 생활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 실험에 참척하며 두문불출하더니 결국 신물질 개발에 성공했단다.




556. ● 싱겅싱겅하다 : 형용사.


방이 차고 서늘하다.



* 긴 출장에서 돌아오니 싱겅싱겅한 방 안에 거미줄까지 처져 있다.

* 여름인데도 항상 싱겅싱겅한 내 방에 봄빛이 담겼다.




557. ● 훗훗하다 : 형용사.


1. 약간 갑갑할 정도로 훈훈하게 덥다. =온온하다.

2.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듯한 훈훈한 기운이 있다. =온온하다.



* 방안이 훗훗하지만, 악취 때문에 창문도 열 수 없는 상황이다.

* 세상이 냉랭하다고 하지만 가끔 들려오는 훗훗한 미담으로 우리가 아직 선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558. ● 안돌이 : 명사.


험한 벼랑길에서 바위 같은 것을 안고 겨우 돌아가게 된 곳.

[반대말] 지돌이.

※안돌잇길. 지돌잇길.



* 그 길로 가면 가깝긴 하지만 안돌이를 지나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그해 여름 내 인생의 안돌이를 무사히 지난 것에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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