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

by rosa

569. ● 오동 : 명사.


돛대를 제외한 배의 높이.


* 오동이 집채보다 더 높은 세곡선이 침몰했다.

* 깊은 바다 뻘이 봉인한 보물선은 오동에 비해 선폭이 좁았다. 천년의 신비 간직한 보물선 앞에서 긴장한 다이버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고려인이 부활하는 비색 영롱한 순간이었다.



570. ● 골마지 : 명사.


간장, 된장, 술, 초, 김치 따위 물기 많은 음식물 겉면에 생기는 곰팡이 같은 물질. =발만.


* 골마지를 걷어내고 간장 한 종지를 떠냈다.

* 불운이 올 때 장맛이 변한다며 엄마는 눈뜨면 장독으로 가서 정성스레 항아리를 돌봤다. 골마지 하나 없는 간장이 우리 집 불행을 막아주길 바라며 엄마의 신앙은 항아리 안에서 발효됐다.




571. ● 더껑이 : 명사.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


* 더껑이 앉은 잣죽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다.

* 정성 가득 넣어 맛난 죽을 끓였다.

바로 온다던 남편은 함흥차사, 식어빠진 죽 위에는 골난 새댁 더껑이가 투덜투덜 덮였다.



572. ● 더께 : 명사.


1. 몹시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2. 겹으로 쌓이거나 붙은 것. 또는 겹이 되게 덧붙은 것.

● 더께더께 : 부사.


여러 겹으로 쌓여 붙은 모양.

● 주버기 : 명사.


많이 모인 더께.

※ 구들더께 : 명사.

늙고 병들어서 방 안에만 들어박혀 있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 그의 작업복에는 기름때가 늘 주버기로 끼어있다.

* 전쟁은 아이에게 더욱 잔혹했다. 손톱에 발톱에 낯짝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슬픔이 더께더께 내려앉았다.



573. ● 통밀다 : 동사.


(~을)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평균으로 치다.

● 통틀다 : 동사.


(~을) 있는 대로 모두 한데 묶다.


* 크기별로 담아 놓은 딸기 소쿠리, 통밀어 만원에 흥정했다.

* 장사꾼이 밑진다 하면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누가 만든 소린지. 통틀어 만원에 주면 나는 진짜 본전인데 상하기 전에 본 전이라도 건져 야하나 매일 해거름에 고민만 깊어간다.



574. ● 질름질름 : 부사.

1. 가득 찬 액체가 흔들려서 자꾸 조금씩 넘치는 모양.

2. 한꺼번에 주지 아니하고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주는 모양.

※ 잘름잘름. 질금질금. 찔끔찔끔.


* 목돈을 빌려주고 질름질름 돌려받고 있다.

* 김치국물이 잘름잘름 난리가 났다. 김치통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나의 실수로 버스 안이 초토화됐다. 발효된 김치는 숨 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엄청난 실험이었다.



575. ●늠그다 : 동사.


곡식의 껍질을 벗기다.

●능그다 : 동사.


곡식 낟알의 껍질을 벗기려고 물을 붓고 애벌 찧다.

●대끼다 : 동사.


애벌 찧은 수수나 보리 따위를 물을 조금 쳐 가면서 마지막으로 깨끗이 찧다.

● 쓿다 [발음:쓸타] : 동사.


거친 쌀, 조, 수수 따위의 곡식을 찧어 속꺼풀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


* 요즘은 발달한 정미기 덕에 늠그고, 능그고, 대끼고, 쓿는 번거로움 없이도 아주먹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 농사도 장비빨입니다. 모내고 약 주고 추수해서 늠그는 모든 일들을 든든한 농기계들이 척척한답니다. 농사도 로봇의 세상입니다



576. ● 능 : 명사.

빠듯하지 아니하게 넉넉히 잡은 여유.

● 능놀다 : 동사.


1. 쉬어 가며 일을 천천하다.

2. 일을 미루어 가다.


* 교통 상황을 고려하여 능을 두어 약속 시간을 잡았다.

* 우물에서 숭늉 찾는다는 워커홀릭 지만은 능 놀기가 그리 어려운지 휴가기간 내내 안절부절이다.



577. ● 다랑귀 : 명사.

두 손으로 붙잡고 매달리는 짓.


* 다랑귀 뛰며 같이 가겠다는 아이를 떼어놓고 가야만 하는 처지이다.

* 아무리 다랑귀 떼며 애원해도 그는 돌부처인양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마음을 다치게 한 내 탓이 크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578. ● 무릎맞춤 : 명사.

두 사람의 말이 서로 어긋날 때, 제삼자를 앞에 두고 전에 한 말을 되풀이하여 옳고 그름을 따짐. =대대, 두질, 양조대변.


* 그 사건의 용의자도 무릎맞춤 앞에서는 더 이상 변명하지 못했다.

* 내란 종사자들이 제살길을 위해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무릎맞춤이 꼭 필요한 시간이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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