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둔

by rosa

699. ● 한둔 : 명사.

한데에서 밤을 지새움.

≒초숙草宿. 초침草寢.

※ 비슷한말 : 야숙野宿, 한뎃잠.


* 군사훈련을 하다 보면 한둔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 편안한 집을 두고 굳이 캠핑 가서 한둔하는 세대를 이해할 수 없는 선영이 아들의 애먼 캠핑장비를 노려봤다.



700. ● 황잡다 : 동사.

1. 골패 따위에서 황을 잡다.

2. 계획한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뜻밖의 일로 낭패를 보다.

● 황그리다 : 동사.

욕될 만큼 매우 낭패를 당하다.


* 운전기사가 황잡는 날은 승객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아닐까.

* 고르고 골라 택한 남자가 난봉꾼일 줄이야. 선영 인생은 시작부터 스스로 황잡은 꼴이니 탓할이가 아무도 없었다.



701. ● 발구 : 명사.

마소에 메워 물건을 실어 나르는 큰 썰매. 주로 산간 지방 따위의 길이 험한 지역에서 사용한다.


* 간벌한 나무를 쇠발구에 메우고 산길을 내려왔다.

* 아버지와의 몇 안 되는 추억 중에 발구가 있다. 직접 만든 발구에 어린 삼 남매를 태우고 흐뭇한 표정 짓던 아버지. 흑백영화 같은 장면이 따사로운 추억으로 남았다.



702. ● 몰하다 : 형용사.

부피가 어림하였던 것보다 적은 듯하다.


* 배낭이 몰해서 조금 더 큰 것을 골랐다.

* 김치통이 몰하여 국물이 넘쳤다. 난감하네.



703. ● 차하다 : 형용사.

표준에 비하여 좀 모자라다.


* 귀사의 제품은 표준 규격에 차하므로 채택할 수 없습니다.

* 이 제품들은 기능에 이상 없으나 외관이 차해서 대폭 할인판매 중이다.



704. ● 질번질번하다 : 형용사.

겉으로 보기에 살림이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고 윤택하다.


* 빚더미에 깔렸다는 말과는 다르게 그의 집안은 질번질번하다.

* 신랑자리 사는 형편을 미리 염탐했다는 매파. 침을 튀기며 질번질번한 살림살이를 묘사하는데 선영은 그 말들에 온기가 없음을 느꼈다.



705. ● 미늘 : 명사.

1. 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거스러미처럼 되어 고기가 물면 빠지지 않게 만든 작은 갈고리. ≒구거, 낚시미늘.

2. 갑옷에 단 비늘 모양의 가죽 조각이나 쇳조각. ≒갑엽, 갑옷미늘, 소찰, 찰.


* 미늘 없는 낚싯바늘을 드리우고 낚으려는 것이 무엇인가.

*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미늘이 낚시의 성패를 좌우한다. 정성, 성실, 온화함 같은 도드라지지 않지만 진심을 담은 작은 디테일이 인생미늘이지 않을까?



706. ● 건건이 : 명사.

1. 변변치 않은 반찬. 또는 간략한 반찬.

2. 음식이 싱겁지 않도록 짠맛을 내는 간장이나 양념장 같은 것.


* 건건이에 쥐코밥상이 그의 일상적인 상차림이다.

* 건건이가 조악하다며 차려낸 그녀의 밥상은 놀랍게도 황후의 밥상에 견줄만했다.



707. ● 울골질하다 : 동사.

지긋지긋하게 으르며 덤비다.


* 그 망나니가 또 울골질해서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

* 그렇게 울골질하면 왕따 당해도 싸지. 제 행실은 돌아보지 못하고 남 탓이라니.



708. ● 영돌다 : 형용사.

집 안의 꾸밈새가 깨끗하고 밝은 태가 가득 차 있다.

● 영피다 : 동사.

기운을 내거나 기를 펴다.


* 그 집은 일 년 내내 영돌고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 비싼 소품을 배치하지 않아도 집안 가득 온화함이 영피도록 선영의 손발이 바삐 움직였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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