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벌레가 되었다

카프카 《변신》을 읽고 아픈 마음을 적다

by rosa

프란츠 카프카(독일어: Franz Kafka, 1883년 7월 3일 ~ 1924년 6월 3일)는 유대계 소설가이다. 현재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토)에서 자수성가한 유대인 부모의 장남으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프라하 유대인 사회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타계 후 비로소 전 세계에 알려졌다.


카프카는 1917년 결핵 진단을 받고 1922년 보험회사에서 퇴직, 1924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결핵요양소 키얼링(Kierling)에서 사망하였다. 카프카는 사후 그의 모든 서류를 소각하기를 유언으로 남겼으나,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Max Brod)가 카프카의 유작, 일기, 편지 등을 출판하여 현대 문학사에 카프카의 이름을 남겼다. 카프카는 1904년 문학 친구였던 오스카 폴라크에게 보낸 한 편지에서 문학에 대해 이렇게 강력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


그는 친구에게 독서가 우리에게 강한 충격을 가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느냐고 반문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책은 “큰 고통을 주는 불행처럼,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서 떠나 숲 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충격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변신은 카프카 스스로를 그린 충격적 자화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등이 있다.



《변신》

평범한 독신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일어나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해있음을 인지한다. 출장 판매원인 그는 벌레로 변신한 그날도 기차를 타야 했다. 변신의 충격과 동시에 회사의 해고를 걱정해야 했다. 그레고르는 실질적으로 가장 노릇을 해왔다. 부모님은 물론 여동생까지 먹여 살리고 있었다. 그레고르의 결근을 횡령 때문이라고 추측한 회사의 지배인이 찾아온다. 나오지 않자 빨리 나오라고 소란을 피웠다.

변명하기 위해 그레고르는 벌레의 모습으로 가족과 지배인 앞에 나타났다. 어머니는 기절하고 아버지는 위협했다. 그레고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만 그들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를 다시 방으로 들여보내고 문을 닫아버린다. 고독과 불안의 생활이 길어진다. 갈수록 열등감, 불면, 식욕부진에 빠져 쇠약해진 그는 어느 날 여동생 그레테가 ‘이제 그레고르를 버려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아버지도 그녀의 말에 동의한다. 그레고르는 쇠잔해진 가족의 모습을 보며 방으로 돌아와서는, 가족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 자리에서 죽어간다.

다음 날, 가정부는 그레고르의 시체를 완전히 처치한다. 휴가의 필요를 느낀 가족들은 각각 직장에 결근계를 쓰고, 나들이하러 집 밖으로 나간다. 서로 대화하면서, 아무튼 서로 자신의 일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레테는 오랫동안의 고생 속에서도 어느새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였다. 부모는, 이제는 딸의 신랑감을 찾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카프카 《변신》을 다시 꺼내 읽으며 벌레로 바뀐 그레고르가 죽은 동생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과 가족들의 몰이해에 고통받았을 동생의 참혹한 모습과 그레고르의 모습이 겹치며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가족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가족인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제는 용서를 구할 방법이 없어서 그저 먹먹할 뿐이다.

내 동생 한 시간만 일찍 알았다면 너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을 했을까?

누나를 영영 용서하지 말기를. 거기서는 원래 멋진 너의 모습으로 살기를. 식어빠진 후회 하며 서러운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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