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사흘 밤을 지내고 짐을 다시 꾸렸다. 다섯 명 우리 일행이 추억을 남겨두고 호텔리어와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가족 여행객들이나 인원이 6명 정도 된다면 추천하고 싶은 가성비 갑의 숙소였다. 안녕 호텔.
하루동안 준비한 일정이 많아서 슈리성을 코스에서 제외했다. Y가 많이 아쉬워했다. 다음을 기약할 이유가 생겼다.
H가 운전대를 잡고 나하 방면으로 GO GO.
시내 운전은 역시 까다로웠다. 긴장 가득한 H옆에 내비게이션 역할도 고달프다. 하루만 견디자.
처음 목적지로 오키나와 대표 관광지 오키나와 월드로 향했다. 고속도로 한 시간을 달리고 시내를 통과해서 목적지까지 가는데 두 시간쯤 걸린 듯. 변함없이 구글은 우리를 박대했다. 카카오네비가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한림공원 비슷한 느낌이랄까.
소박하게 전통 오키나와를 둘러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낯선 전통 음악이 귓가를 간질였다.
미리 입장권을 준비해서 입장도 간편했다. 인터넷에서 사전구매하면 할인은 물론 줄지어서 설 필요도 없다는 것도 전날 밤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작은 동굴 입구가 나타났다. 일본에서 만나기 어려운 동굴이라서 자국 여행객이 많았다.
좁은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습도가 높고 따뜻한 동굴이 보였다. 가늘고 긴 석순들이 빛처럼 내리고 있다. 국내에서 보던 동굴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다. 국내 동굴에서는 느낄 수 없던 스산한 느낌에 숨쉬기도 힘들었다. 폐소공포나 공황장애가 이런 느낌일까?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불안함이 커져 진퇴양난의 느낌이었다. Y가 다가와 손을 잡아줬다. 불안할 때 잡아주는 친구의 따뜻한 손길에 의지해 긴 동굴을 빠져나왔다. 햇살을 보며 긴 숨을 내쉬었다.
식물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끝에 전통공예 공방들이 늘어서있다. 문화에 관심 많은 친구들이 즐거워했다. 전통공연 시간에 늦어 볼 수 없었지만 멀라서 들리는 음악만으로 만족했다. 구석기 유물과 류큐왕국 역사를 알 수 있는 소박한 기행의 끝은 역시 전통음식을 맛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을 여행지로 추천.
아직 쇼핑을 하지 못한 우리 친구들 쇼핑이야기는 다음회로 미룹니다. 끝나갈 때가 되니 아쉽네요^^
오키나와 월드
Maekawa-1336 Tamagusuku, Nanjo, Okinawa 901-0616 일본
입장권구매요령
오키나와 테마파크 - 오키나와 월드 입장권 - 마이리얼트립 (myrealtri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