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사장님의 눈물

위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by 효돌이작까야

벼르고 벼르던 막내의 파마하는 날

남편과 아들 둘의 단골 미용실로 갔습니다.


언제나처럼 밝게 웃으며 저희를 마주해 주셨어요.

머리를 예쁘게 마무리한 후에 집에 가려는데 사장님이 분주해지십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와 함께 예쁜 꽃다발을 들고 나오셨어요.

"언젠가 꼭 꽃을 주고 싶었어요. 이제야 주게 됐어요.
고생했어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요."
하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사장님.


예상컨대 저희 가정의 사연을 알고 계셔서

응원과 위로를 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감사해요 사장님...


곧 둘째 아이의 6번째 생일과 기일이 다가옵니다.

하람이가 천국여행을 떠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놀랐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어제 일처럼 생생하기만 한데 말이에요.


6년이란 시간 동안 느껴보지 못한 외로움이 쌓이더라고요.

하람이에 대해 마음 편히 이야기할 곳이 없다는 외로움.

기억을 공유할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


이날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을 받는 날이면

그간 느꼈던 외로움에 따뜻함이 더해져요.


이렇게 전해지는 마음을 통해서

굳어진 상처가 부드럽게 변해감을 경험합니다.

곧, 새살이 돋을 준비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새살이 돋아 상처는 말끔해져도

흉터는 남겠죠?

옅게 남은 흉터를 볼 때마다

보내주신 사랑들을 기억하게 될 테니

감사함이 저절로 나올 것 같아요.


인생은

셀 수 없이 많은 상처를 남기죠.

흉 없이 예쁘게 아물기도 하고,

때론 아파 보이게 흉지기도 하고요..


어떤 상처든

곪고, 터지고, 배농 되고, 꿰매지고,

새살이 돋는 과정을 통해 반드시 나아지더라고요.

큰 상처일수록 자신과 부모는 잊지 못하고요.


반드시 나아집니다.

그리고 잊히지 않습니다.

그 경험을 제가 했습니다.

그러니 아픔을 드러내보세요.

함께 들어드릴게요.


저희 미용실 사장님처럼요.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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