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이쁘고,
아빠도 이쁘고,
형아도 이쁘고,
......
히히히!!! 쪽쪽쪽
드르렁드르렁드르렁
입면까지 기본 1시간이 걸리는 막둥이
이날도 어김없이 오래 걸리겠구나 싶어서
침대에 누워 자는 척을 했다.
곧 뭐라 뭐라 하길래 귀 기울여 들어봤더니
입술에 즐거움을 주렁주렁 매달고는 이쁘고 이쁘고를 연발하고 있었다.
자는 척을 하는 나 자신이 얼마나 밉던지.
하지만 이성을 잃지 않았다.
그 순간 끈을 놓고
"너도 이뻐!"라고 말했다면?
입면 시간은 한 시간 딜레이 됐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니까.
숨소리가 쌔근 하고 바뀌길래
얼른 귀에다가 대고 말했다.
아가, 네가 제일 예뻐,
엄마가 많이 사랑해.
쪽쪽쪽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이 얼굴을 감싸더니
툭 떨구고는 푸슈 하고 깊은 잠을 잔다.
두 익룡들과 지내는 하루의 마지막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빨리 끝내고만 싶다.
그래서 목소리만 점점 커져간다.
빨리 누워,
어허!
누우라고 했어!...
이렇게 텐션 높고 일방적인 말들이 나간다.
편안하게 잠들어야 하는데
긴장감만 더해지니까
자는 시간을 어려워하지는 않았을까...
이런 생각에 잠은 오지 않고
짙고 무거운 어둠이 깔려온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다시는 밝아지지 않을 것 같은 칠흑 같은 어둠일지라도
저 멀리서 빛은 찾아오고 있다.
밝혀주려고
그리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려고.
그때 말해주면 된다.
예쁘다. 아가야.
오늘은 네가 제일 예쁘다.
너의 어둠은 엄마가 다 가져가줄 테니
그저 편하게 잠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