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함께하는 시간이 좋을 때가 오는구나

by 효돌이작까야

우울증.

꽤 오랜 시간 동안 앓았던 것 같다.


진단을 받은 것은?

23년 8월?


밝고 잘 울고, 잘 웃던 나여서

우울증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건 어릴 때부터 그랬던걸

별거 아니라고 여겼기에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화가 미친 듯이 나고 주체되지 않음이 “이상신호” 같이 느껴졌다.

우울증 자가 테스트를 해봤고 결과는 “매우 심각, 바로 전문의를 만나세요 “


깊고 오랜 우울의 우물.


엄마 사랑에 목말라하는 큰 아이에게 줄 것이라곤 깊은 우울의 우물물뿐이었다.

그땐 가진 거라곤 우물 하나뿐인데 그거마저 너한테 줘야 하냐며

목말라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억지로 물을 퍼주었다.

끝내 그 물은 우리 아이에게 불안이라는 고얀 것을 안겨다 주었다.


'엄마... 맞아?'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큰 아이와 나와의 관계.

집이 편하지 않고 불안하기만 한 아이의 마음.

자신이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말을 막 시작한 동생뿐이라는 결과.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내가 가진 우물 때문이라는 걸 알곤 억장이 무너졌었다.

하나뿐인 귀한 열매가 병든 것이 나 때문이기에 아이를 멀리하고 싶었다.

엄마가 회피함으로 안정을 찾았던 탓에 아이는 혼자 참 외로웠고 더 많이 아팠던 것 같다.



1년 후

요즘 나의 행복은

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다.

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피함으로 우울의 샘을 깊게 파 내려가기만 한 나에게

거부할 수 없는 빛이 비쳤고 그 빛이 우리를 살렸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심.

하나뿐인 아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고 싶다는 마음.

내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해질 거라는 믿음.


거부할 수 없는 "생명의 빛"이 살고 싶게 했고, 살아가게 하고 있다.


함께하는 기쁨을 이제야 깨닫는다.

아이가 웃는 모습,

혀 짧은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모습,

서로를 존중하며 선을 지키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


안정은,

품었을 때 오는 것이라는 걸 이제야 느낀다.


이 아이의 나중에 정말 궁금하다.

10살이 된 지금 앞으로 내 품에 파고드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싶지만

그 시간들을 귀히 여기며 누리고 싶다.

지금처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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