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비상계엄령?????

개 엄한 명령이 우리나라를 비상으로 만들었다.

by 효돌이작까야

8번째 결혼기념일에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 비상계엄령


정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비상이 아닌데 비상계엄령이 선포 됐다는게 잘못 된 건 확실하게 알겠다.

대통령이 국민을 적지는 거? 확실하게 잘못 됐다.

미친 거 아니야? 진짜 뭐가 비상인거지 진짜로? 나라는 비상이 아닌데 윤석렬 대통령 혼자 비상인가 보다.

세상 살다 살다 2024년에 민주주의 시대에 비상계엄령을 내 귀로 듣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와-


역사에 분명 남을 일임을 알면서도 나도 기록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아이 둘을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에 갑자기 불이 생긴 사람으로서…


참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리나라를 이렇게까지 사랑하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아, 나 대한민국 사랑하네, 많이 사랑하네 ‘ 하고 깨달았다.

그에 반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서, 나 하나 움직인다고 해서 과연 바뀔까 싶어 고통스럽다.


거대한 권력이라는 괴물 앞에 먹이가 되어 서있는 나는 곧 삼켜지길 기다리며 서 있는 것 같아 무력함을 느끼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해 보니 느낀 감정을 적을 수 있구나 싶어서 이거라도 하면 되겠다. 안 하면 더 부끄러워지겠다 싶어서 적고 있다.


비상계엄령이 떨어지고 PD수첩을 보는데.. 이 장면을 보고 미안함에 눈물이 흘렀다.

계엄군이 국회 본관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고있는 고마우신 분들

우리를 지키겠다고 그 자리에 서로서로 팔을 굳게 걸어 잠그고 서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데 비참했다.

이들을 마주 보고 있는 사람들은 무장하고 총 들고 서 있는 계엄군들이었는데.. 같은 국민들끼리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싶어서 너무나도 슬펐다.

그러면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생각났다. 그 드라마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온다.

일본군에 맞서는 우리나라 국민들

참나…. 드라마는… 일본군에 맞서는 거고… 현실은 같은 민족들끼리 2024년도에… 21세기에.. 무장한 군인들과 아무것도 없는 민간인들이 맞붙은 거고…

이 얼마나 개탄스러운 일인지….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소용돌이처 올라와 한숨 두 숨 백 숨을 내쉬어도 시원하지가 않다.


미스터 선샤인의 여 주인공 애신이가 의병활동을 하며 희성이에게 이런 말을 했다.

애신 - “나는 글의 힘을 믿지 않소, 하나 귀하는 믿소 “

희성 - “글도 힘이 있소, 누군가는 기록해야 하오. 애국도. 매국도. 모두 기록해야 하오. 그대는 총포로 하시오. 내가 기록해 주겠소. “라고..

이 대사가 마음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글에 힘이 있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뿌리내려서는 몸에 열을 내고 있었다.

지금 당장 뭐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은.. 여의도에 나가지 못해 미안함에 절절 끓는 마음을 대신해 이곳에 글을 쓰며 동참할 때를 기다리는 거니까 괜찮다 다독이고 있다.


이 일이 이렇게까지 삶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나라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한 사람의 오판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떨어가며 목청 터져라 소리를 지르게 하고 있다.

탄핵도 중요하고, 정의도 중요하다. 그런데 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현재와 미래가 더 중요하다.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나는 10년 뒤면 큰 아이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데 빌어먹을, 대통령이 민간인들에게 총을 겨누라고 명령을 내리는 마당에.. 나라를 지키라고 군에 어떻게 보내냐고..

그런 나라를 지키라고 입대를 시켜야 한다는 게 정말 비참함을 느끼게 한다.. 그전에 어른들인 내가 목소리를 내고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가만히 있지 못하겠는 거다..


무슨 일이 생기면 큰 소리로 “도와주세요!!!”라고 교육했던 게 후회스럽다..

모든 부모가 그렇게 교육시켰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나라가 너희를 지킬 것이고, 어른들이 너희를 지킬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모르겠다. 앞으로도 이렇게 교육해도 될지 정말 모르겠다. 혼란스럽다.


원컨대 일어난 모든 일들이 하나도 숨기지 말고 왜곡시키지 말고 역사에 기록되기를 소망해 본다. 그래야 후대에 우리 자녀들이 이 일들을 반면교사 삼을 수 있으니까…

올 겨울처럼 시리고 서러운 겨울이… 또… 찾아오지 않길 바라지만…


이번 주 중 하루 꼭 촛불 들고 여의도에 나갈 것이다. 탄핵을 바라는 마음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이들을 지키겠다는 마음.

그리고 자책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추위에 떨어 볼 거다. 추위가 무섭나 어디? 더 무서운 것은 권력을 악용하는 사람들이지..

정치고 뭐고,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하고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 하나로 불을 밝히러 나가보련다….

시리고 서러운 겨울이지만 봄은 반드시 찾아올 거니까. 대 자연의 법칙은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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