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를 위한 경영학, 판매 데이터를 읽는 힘.
제품이 팔리고 난 뒤에야, 진짜 마케팅이 시작된다.
이번 글에서는 충성고객이 남긴 피드백과 판매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정리합니다.
1인 브랜드, 창작자들도 데이터 분석에 대해 멀게만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주문 목록, 후기를 잘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판매 데이터라는 것, 말은 꽤 거창해보이지만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떤 제품이 팔렸는지
언제 팔렸는지
어떤 고객이 구매했는지
어떤 채널을 통해 판매되었는지
구매 후 후기는 어떤지
이 정보를 간단한 표로 정리해보기만 해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은 인스타그램에서 홍보했을 때만 잘 팔렸고, 어떤 제품은 스마트스토어에서 재구매 고객(단골 고객)이 많았다면? 마케팅 채널이나 고객층을 분리해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는 한 달만 운영해 보아도, 눈에 띄는 채널이 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객을 만나고 있다면, bitly나 linketree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여 링크에서 판매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디에서 얼마나 유입되었는지 추적이 가능하거든요.
모든 브랜드에는 "핵심 제품"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핵심 제품이 매출 기준으로 베스트셀러인지, 혹은 후기, 재구매율,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 제품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단기적 매출이 높은 제품
고객을 끌어오는 인기 제품 (후기/조회수 많음)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
이렇게 나눠보면, 제품마다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10,000원짜리 작은 굿즈나 2,500원짜리 기프트카드(엽서)는 큰 수익을 내지는 않지만,
이 제품들이 처음 방문한 고객의 첫 구매를 유도한다면, 이것들도 중요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시즌별, 요일별, 이벤트 시기별로 판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세요.
명절 전후, 연말연시, 봄/가을 시즌 등 특정 시즌에만 잘 팔리는 상품이 있나요?
평일보다 주말에 더 판매가 몰리나요?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어떤 제품 판매가 영향을 받았나요?
이러한 흐름을 미리 파악하면, 재고 운영이나 마케팅 타이밍을 전략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핸드메이드 페어에 참여할 때에 페어 일정이 5월인 것을 염두에 두고
마케팅 시즌 상 가정의 달이 겹친다는 점을 이용하여 '뜨개 카네이션 부토니에'를 판매하였고,
준비한 수량을 모두 판매하고 현장에서 주문을 받았는데, 주문량을 맞추느라 고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몸이야 고생스러웠지만,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어찌나 기쁘던지요.
아이디어를 기획하기가 어렵다면, '마케팅 달력'을 검색하여 올해의 대목은 언제일지 가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량적인 데이터만큼 중요한 것이, 고객의 말 한 마디입니다.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
DM이나 이메일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들
구매 동기나 기대했던 점, 아쉬웠던 점
이러한 표현들을 수집하면 브랜드 포지셔닝, 상세페이지 구성, 제품 개선 포인트까지 도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물용으로 샀는데 포장이 예뻐서 기분이 좋았어요."라는 표현이 많다면, 선물용으로 포장 옵션을 강화할 수도 있겠지요.
수치와 말들을 종합해서, 다음 전략을 생각해보세요.
무엇을 더 만들까?
무엇을 줄일까?
가격 조정이 필요한 제품은?
새로운 제품은 어떤 포지션에 놓일까?
지속적인 분석과 기록은, 창작자가 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단단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데이터는 숫자에 불과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고객의 선택과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어떻게 사랑받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멈췄는지를 알게 된다면, 창작자로서, 사업가로서의 다음 걸음이 더 뚜렷해질 것입니다.
브랜드의 성장을 만드는 것은 큰 기획보다도, 매일 쌓이는 작은 데이터입니다.
그 힘을 믿고, 꾸준히 바라보고, 기록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