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었다.
또 울고 말았다.
자존심에 금이 가고, 자존감에 생채기가 나니,
자꾸만 억울함이 스멀스멀 밀려든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퇴근을 했다.
하루종일 온갖 회의와 전화에 시달리다가
정작 내 일은 오후 5시부터 시작됐다.
죽어라 일만 했는데,
또 실수를 하고,
또 야단을 맞고,
또 자괴감에 빠져든다.
나는 언제쯤 완벽주의자 우리 팀장님께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나는 언제쯤 완벽주의자 우리 상무님께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또 운다고 더 야단맞았다.
운다로 달래주기는 커녕
가서 눈물 닦고 오라고 면박을 주신다.
하지만 나는,
굳세어라 임군이 아니던가.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웃는다.
하하 호호.
옆 팀 대리님이 충격적인 말을 건네온다.
KG : 과장님은 '가장 행복하게 회사생활하는 분' 같아요.
얼마나 좋으면, 맨날 웃고 계세요? 근심걱정이 없어 보여요.
SM : 네????????? 누가요?????? 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