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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룰루 Jun 11. 2023

이별 이야기.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세 사람은 고등학교 친구다.


한 친구는 예기획사, 유명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다 육아휴직(퇴사예정) 중이고,

한 친구는 증권사를 거쳐,  지금은 투자자문회사에 일하는 워킹맘이다.

그리고 나는,

이 두 사람의 오랜 친구로

중견기업 Tax팀에서 일하는,  

미혼 여성 직장인이다.


오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에게  

나의 이별 사실을 알렸다.

돌아온 첫마디는  "잘했어!"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나의 친구들이다.







나는 그동안

사회적 성공이 인생목표 1순위인 사람을 만나왔다.

사회적 성공보다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이 더 중요했던 는,

우리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란 걸 너무 잘 알면서도

부질없는 그 여린 마음 때문에,  늘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좋은 점도 많았다.

나 역시, 성공은 아니더라도 성장하기 위해 애썼고,

중간중간 넘어질 때도 많았지만,

혼자 일어서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그리고 고마웠다.

뚱보 룰루에게

"뺄 거니깐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해 줬고,

내가 다이어트를 결심하자,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소소한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고,

시시콜콜한 이야기에도 서로 공감해 주며,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는 사이를 원했다.

그는 나의 이런 바람들을  '끝없는 성공 이후'로 밀어냈고,

나는 결국 이별을 택했다.







다시 혼자가 된다는 건, 여간 슬픈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은

애초에 그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나의 일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사람들은 누구나,

정돈되지 않은 오늘과 불안정한 내일 사이에서 고군분투한다.

때로는 숨이 차기도 하고,

때로는 넘어질 수도 있지만,

나를 믿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 덕에

보이지 않더라도, 한 뼘씩 성장해 간다.



오늘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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