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길동무, 물새와 산새 15
오목눈이는 흔히 붉은머리오목눈이와 혼동된다. 그것은 순전히 이름 때문이다. 실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새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뱁새라고도 부르고 참새목 흰턱딱새과 붉은머리오목눈이속에 속하며 오목눈이는 같은 참새목이지만 오목눈이과 오목눈이속에 속한다. 같은 참새목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참새만 한 크기의 대부분의 새들이 모두 참새목이니 참새목이라고 같은 종류로 보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다.
오목눈이는 보기에 참새보다는 좀 크게 보이는데 긴 꼬리 때문일 것이다. 정면에서 보면 짙은 회색 머리에 이마에서 정수리 뒤로 흰 줄이 있어서 머리 전체가 좌우대칭을 하고 있다. 거기에 양쪽으로 까맣게 반짝이는 눈이 가는 붓으로 점을 찍은 것처럼 박혀 있어 무척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등 쪽은 검은색이 많고 동그랗게 반원형으로 부풀려진 배는 흰색이어서 등 쪽에서 보면 검은 새의 이미지를 보이지만 밑에서 보면 흰 새처럼 보인다. 거기에 붙어 있는 긴 꼬리는 둥글고 통통한 몸매를 날렵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새들의 움직임도 그만큼 날렵하다.
오목눈이들은 대부분 여러 마리 또는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출근길에 강변을 걷다 보면 오목눈이들이 떼를 지어 나무에 붙어 나무껍질에 붙어있는 벌레들을 잡아먹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주로 달뿌리풀이나 갈대의 낱알이나 부들이 씨가 맺혀 하얀 털을 날릴 무렵 부들에 붙어 씨를 파먹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그런데 겨울에 이새를 달뿌리풀 사이에서 만나기도 하는데 먹을 벌레가 없을 때는 풀씨의 낱알도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오목눈이를 출근길의 강변에서 주로 만나지만 이 새가 텃새인 까닭에 나무가 많은 숲이나 민가 근처에서 계절과 관계없이 본다. 오목눈이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새가 아니므로 출근길에서 마치 동무처럼 생각될 만큼 자주 보고 귀여운 노랫소리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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