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에서, 서울로 삶을 옮긴 나의 동생, 프레드 슬 이야기.
2016년 3월,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1년의 덴마크 워킹홀리데이가 끝났다.
1년의 덴마크 생활에서 나는 돈과 취업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삶이 아닌
내 행복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일 년의 덴마크 이야기를 열심히 블로그에 담고 있던 찰나에,
한국의 어느 패션 브랜드에서 덴마크 촬영 제의가 들어왔다.
"블로그보고 연락드려요. 덴마크에서 덴마크 모델과 촬영을 하고싶은데 함께 일하지않으시겠어요?"
처음으로 맡는 프리랜서 일! 그렇게 나는 다시한 번 그 해여름,
코펜하겐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네 번째 덴마크 방문이었다.
여름의 촬영을 위해 나와 회사 팀원들은 매 주 미팅을 갖으며 장소와 모델을 알아보았고 열심히 준비하여 최종적으로 14일의 덴마크 출장 일정을 잡게되었다.
2016년 8월. 덴마크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프레드와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작별인사까지 한 마당에 짧은 방문으로 출장온 걸로 마음이 영 내키지 않았었다.
그런데 둘 재날!
회사 팀원들과 함께 코펜하겐 거리를 답사하다 우연히 프레드와 마주쳤다.
"그동안 어디 있었어!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너무 반가웠지만! 회사 팀과 함께 있어서 빠르게 자초지종 설명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등에 메던 기타를 풀며 길거리에 앉으며
"그럼 내가 먼 한국에서 온 그대들을 위해 어제 만든 노래를 불러주지!"
하며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2016년 그 해 여름, 해가 서서히 지는 저녁 9시 무렵이었다.
Seems, We all do have our holes,
We keep on til, there is nothing to be seen
In time, These wounds shall heal again,
Just Keep on til, Just keep on and we shall feel.
우린 그래도 나아가야 해
살아보니 우린 모두 약점을 가지고 있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우린 이 시간 속에서 계속 나아가야 해
상처들을 다시 치유될 거야
그저 나아갈 뿐이야 그렇게 우린 함께 느껴 살아가.
프레드의 노래는 작은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늦추며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조그마한 인연의 소중함을 건네는 그의 노래에 우리는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짧은 일정을 마치고 또 덴마크 오면 알려줘! 그때는 우리 함께 작업하자."
- "내가 다음에 덴마크에 온다면 그건 너와 작업하기 위해 오는 걸거야. 약속해!"
작별아닌 작별인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확신이 들었다.
마지막일거라 생각되는 덴마크는 이제 없을거라고.
2016. August.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