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의 정체성

3-4. 그의 균형감각

by 이랑Yirang

그의 균형감각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칼로 자른 듯한 50:50과는 다르다. 그는 세상이 흑과 백처럼 단순히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으며, 100%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심지어 콤플렉스조차도 일종의 “give and take”이 있다고 본다. 그런 시선 속에서 그는 언제나 균형에 맞춰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완벽히 반반이 아닌 51:49같은 치우친 비율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안정과 조화를 느낀다. 그리고 그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그는 늘 자신이 하나 더 짊어지고, 조금 더 부담을 감수한다.



이러한 균형 감각은 그의 가사 속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2024년에 선공개된 솔로곡 <200>에서는 106과 94가 만나 합쳐져 하나의 온전한 200이 되는 컨셉이 드러난다. 이에 대해, 곡 발매 후 한 컨텐츠에서 그는 직접 “완벽하게 반 조각에서 하는 것보다 퍼즐처럼 이렇게 해서 200이 되는 게 (다르지만 맞춰지는 것이) 더 감성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균형에 대한 정의는 이렇게 단순한 대칭이 아니라, 서로 다른 크기의 조각들이 비대칭 속에서 상호 보완을 이루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런 독특한 균형 감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나는 그 답을 또 다른 솔로곡 <Toronto’s Window>에서 단서를 얻어 3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이유는 책임감과 배려심이 강한 그의 성향이다. 앞선 장에서 ‘그의 정체성’을 다루며 살펴봤듯, 그는 본래 성향 자체가 성실하고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태워서라도 빛을 내는 열정가이기에, 팀과 주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이 조금 더 짐을 부담한다.


이러한 성향은 팀 차원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멤버 런쥔은 한 인터뷰에서 “Mark’s presence unites the group in a way that makes him irreplaceable.”라고 전했다. 드림이라는 팀 안에서 그는 리더 역할을 맡아 다른 멤버들보다 훨씬 많은 책임을 감당하려 하지만, 그 무게는 단순히 짐을 대신 짊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팀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를 설명하는데 가장 적절한 단서가 바로 그의 가사 속에 있다.


“all I really had to do was to just be faithful and that's it”.


여기서 ‘faithful’이란 단순히 성실하다는 뜻을 넘어, “원칙이나 관계에서 변함없이 확고한 태도”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그는 멤버들과 팬, 그리고 회사를 향해 언제나 이러한 태도를 보여왔다.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초반까지 그의 충실함은 주어진 의무에서 비롯된 책임감에 가까웠겠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 충실함은 곧 팀 전체를 지탱하는 힘으로 확장되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그의 책임감은 자신이 가장 힘든 순간에도 일상에서 멤버들을 챙기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여러 번 그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은 2021년, 스케줄이 매우 빡빡했던 시기에도 그는 작은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127의 자체 컨텐츠 의 한 장면에서 마크는 장을 다 보고 나와 양손 가득 짐을 들고 있었다. 한 멤버가 “나 하나 줘” 라고 하자 그는 괜찮다며 끝까지 직접 짐을 들고 갔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본인은 연이은 과중한 스케줄 때문에 입술이 터진 상태에서도 다른 멤버에게 “스케줄 잘하고 왔냐”며 다정하게 격려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두 작은 순간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스스로 더 감당하고 주변을 챙김으로써 균형을 유지하려는 그의 성향과 태도를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균형감각을 구성하는 두 번째 요소는 그의 강한 자기 내적 동기이다. 그는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다음 목표와 꿈을 향해 달려왔으며, 이는 앞서 살펴본 책임감보다 더 깊은 차원의 내적 동기를 보여준다. 첫번째 이유가 조금 더 타인으로부터 비롯된 동기라면, 이번 이유는 본인 스스로 원하는 목표와 성장에 집중한 에너지를 다룬다. 그의 책임감에는 분명히 타인을 위함도 있겠지만 온전히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내적 에너지도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의 가사 속에서도 자기 내적 동기를 엿볼 수 있는 구절을 찾을 수 있다. “then to put that dream and drive and reason as the base of everything that I do”라는 가사 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목표를 향한 꿈과 추진력,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이유를 자신의 모든 노력의 기반으로 삼는다.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는 늘 자신의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실제로 그 목표를 향해 매일 꾸준히 노력하고 행동으로 옮겨왔다. 꿈 또한 그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해나도록 하는 하나의 근간이 되며, 이를 통해 그 목표를 향해 스스로 움직이는 동기가 형성된다. 이러한 내적 동기가 실제 행동으로 나타난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의 균형감각이 발휘되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연습생때 연습왕 (1위)으로 뽑혔던 일화 같은 것은 단순히 그가 외부적 압력이나 책임 때문에만 성실하게 해온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딱 회사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점을 통과할만큼만 노력한 수준을 넘어서, 매번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이러한 행동에는 외부적 요구보다 더 강력하게 내적 동기부여가 작동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인터뷰도 존재한다.


한 컨텐츠에서 그는 “Once you see yourself improve, you get so attached to working hard.”라고 말하며, 춤을 하나도 못 췄던 과거 자신의 경험을 덧붙였다. 아예 할 줄 모르던 실력에서부터 매일매일 늘어가는 자신의 실력을 체감하며 내적 만족과 성취감을 경험한 그는, 그 과정에서 자기 동력이 꽤나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례로, 드림이라는 팀을 졸업하고 나서 멤버들을 응원 차 방문했던 일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기실 비하인드 컨텐츠 속에서 음악 방송 녹화를 위해 간 방송국으로 그가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료수와 간식거리들을 양손 가득 들고 방문했다. 멤버의 취향에 맞게 직접 주문하는 이러한 행동은 그저 단순히 책임감과 외압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본인이 진심으로 원하고 즐기면서 한 행동이었기에 가능한 세심한 배려와 디테일이라서 받는 사람 (멤버들)뿐만 아니라 보는 팬들에게까지도 그 진심이 전해져 감동하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행동 양식은 그가 팀을 위해 자신이 조금 더 짐을 부담하려는 태도가 단지 의무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차원에서 자신을 실현하려는 강한 자기 내적 동기와 연결되어 나타나는 균형감각임을 잘 보여준다.


그의 균형감각을 구성하는 마지막 요소는 세상에 대한 영향력과 기여를 하고 싶다는 욕구이다. 아이돌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세상에 끼치는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처음부터 이 영향력을 위해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가수 활동을 하면서 점차 배우고 체득하며 깨닫게 된 것이다.


실제로 그는 한 인터뷰에서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고, 그렇게 시작해 점점 일이 진행되면서 처음으로 무대를 향한 꿈이 커졌죠.”라고 말하며, 영향력과 책임의식이 점진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었다. 첫 솔로 앨범 공개 전의 티저 영상에서 그는 “I wish I could help the world become a better place”라는 나레이션을 선보였다. 즉, 정체성을 깨닫고 솔로앨범을 발매할 시점에서야 자신이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명확히 내놓았고, 그것은 바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구였다.


이러한 생각은 그의 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to actually dream in detail for something that's bigger than my own life”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이제 그는 자신의 인생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 무언가를 향해 꿈을 꾸고 있고, 그것은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과 연결된다. 이 영향력과 앞서 언급한 내적 동기는 서로 맞물려 상호 강화된다.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욕구는 내적 동기를 더욱 강하게 발현시키고, 그 내적 동기의 힘은 다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발휘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는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여러 차례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나눔을 이어왔다고 한다. 관계자 또한 그가 “늘 조용히, 하지만 누구보다 꾸준하고 깊이 있는 나눔을 실천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의 기부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팬들 역시 뒤따라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곤 한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그의 기부 활동은 단순히 ‘아이돌로서의 영향력’을 관리하기 위한 행위라기보다, 스스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진정성이 그의 영향력에 깊이를 더하고, 그 영향력은 근본적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의 내적인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마음이 그를 더 책임지게 만들고, 자기만의 균형감각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 된다.


그는 직접적으로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밝힌 적이 있다. 한 인터뷰에서, “7명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됐죠. 그 점이 마음가짐을 더욱 다지게 해요. 7명이 함께 보다 나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제겐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단순히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넘어, 팀의 무대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는 그의 내적 욕구를 잘 보여준다. 그에게 있어서 기여란 단순히 맡겨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원천적 동력인 것이다. 그가 속한 모든 팀에서 그렇지만, 특히나 드림에서는 리더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훨씬 더 많이 팀을 위해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기대에 충족하고 부응하려는 마음에서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팀과 사회에 더 전적으로 기여하고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총 세 가지 요소인 강한 책임감과 배려심 깊은 성향, 내적 동기, 그리고 영향력과 기여도에 대한 욕구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균형 감각은 지금도 그가 팀과 무대, 그리고 자신을 지탱하는 방식의 근간이 되고 있다. 마크가 져야 했던 책임감의 무게는 과거의 본인 스스로도 깨부수고 싶어할 만큼 무거웠다. 하지만 그는 그 무게에 짓눌려 부서지지 않았다. 끝까지 맞서고 부딪혀, 결국 책임을 타인을 향한 배려로, 앞으로 나아갈 동력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그를 짓누르던 책임감은 어느새 자부심이 되어 세상에 외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그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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